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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외할머니 보고 싶어요?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그 하나밖에 없는데, 전학을 시키고 싶어도 어디로 보낼 수 있겠어?’

말이 통하지 않자, 하영도 더 이상 상관하기가 귀찮았다.

고개를 돌릴 때, 핸드폰에서 또 세준의 분노의 소리가 들려왔다.

“안돼!”

하영은 얼른 그들을 바라보았는데, 왜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는지를 전혀 몰랐다.

“강세희, 너 좀 가만히 있어!”

세준은 화가 나서 말했다.

“곁에 남자아이가 있다고 맨날 싱글벙글 웃지 말라고!”

“세희야, 그 아이 성격은 어때? 짝꿍은 짝꿍이지만, 너무 가까이 지내면 안 돼.”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라도?”

세준은 희민을 반박했다.

“그들은 지금 매일 함께 달라붙어 있잖아!”

세희는 세준을 노려보았다.

“오빠, 내가 뭘 했다는 거야! 내 짝꿍은 아주 좋다고! 성격은 너보다 수만 배나 좋아!”

“어디가?!”

세준이 말했다.

“너희들이 괴롭힘을 받아도 널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이 좋다고?!”

“넌 몰라서 그래!”

세희가 끙끙거렸다.

“난 다른 사람을 보호하길 좋아한다고, 왜, 안 돼? 넌 A국에 있으니, 날 간섭할 수가 없지, 흥!”

세준의 작은 얼굴에는 유준처럼 같은 차가운 기운이 나타났다.

“강세희!!”

세준은 소리를 질렀다.

“너 이렇게 일찍 연애하면 안 돼!”

“연애는 무슨!”

세희는 놀라서 세준을 쳐다보았다.

“나와 우빈이도 겨우 6살이니, 사귀어도 나중에 커서 사귀어야 하지 않겠어!”

세준, 희민과 하영은 동시에 말문이 막혔다.

이 말이 나오자, 세준은 화를 내기 시작했고, 희민도 옆에서 다급하게 세희를 설득했다.

하영은 골치가 더욱 아팠다.

위층에는 딸 바보가 하나 있었고, 핸드폰에는 또 여동생 바보인 두 아이가 있었다.

‘나도 이제 지긋지긋해. 만약 딸 하나 더 낳는다면, 집이 다 날아가겠어.’

아들을 낳아도 날마다 야단법석을 떨 것 같았다.

가까스로 전화를 끊자, 하영은 그제야 세희에게 이번에 돌아온 목적을 물어볼 수가 있었다.

세희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하영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 외할머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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