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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기념

노지철은 세희를 바라보았다.

“세희야, 넌 학교에 가봐. 난 가서 일 좀 보겠다.”

세희는 이 여자의 집을 알고 있었고, 학교에 가려면 겨우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세희는 영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어차피 곧 학교에 도착하니까 얼른 가서 일 보세요. 저는 학교에 갈게요.”

오후, 그 여자의 집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세희는 창가에 앉았기에, 아주 잘 들였다.

어젯밤 노지철이 그녀에게 무슨 말을 했기 때문인지, 이 장면을 보자, 세희는 멍을 때리기 시작했다.

‘꿈속의 이모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 이모의 말은 왜 또 그렇게 익숙할까...’

“세희야?”

갑자기 귓가에 짝꿍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희는 멍하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어, 우빈아. 왜 그래?”

진우빈은 깨끗하고 바짝 마른 남자아이였는데, 피부가 하얗고 이목구비도 꽤 깔끔해서, 시골 아이들처럼 새까맣게 타지 않았다.

말할 때도 무척 부드러워, 여태껏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 적이 없었다.

세희는 우빈에게 호감을 조금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녀는 그의 감정에 기복이 생긴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우빈은 고개를 돌려 세희에게 물었다.

“너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거야? 아까부터 줄곧 집중하지 않더라.”

세희는 두 손으로 턱을 괴며 서글프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 그런데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참, 우빈아, 난 항상 궁금했는데, 너 여기 사람이 아니지?”

세희는 화제를 바꾸었다. 계속 생각하면, 그녀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우빈은 웃으며 새하얗고 가지런한 이를 드러냈다.

“맞아, 난 여기 사람이 아니고, 이곳으로 보내진 거야.”

세희는 눈이 밝아졌다.

“보내졌다고? 어쩐지. 넌 딱 봐도 도시에서 자란 것 같은데. 넌 어디 사람이야?”

“김제.”

“김제?!”

우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너도 김제에서 왔던가?”

“맞아, 맞아!”

세희는 무척 흥분했다.

“넌 왜 이곳으로 보내진 거야?”

“엄마, 아빠가 출장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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