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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어디서 봤지?

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데요?”

“너 전에 누구와 약속을 했는데, 아직 그 일을 완성하지 못했지?”

노지철이 웃으며 물었다.

세희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요? 세희는 아직 어려서, 함부로 이런 일에 약속을 하지 않았어요.”

“다시 잘 생각해봐. 어떤 사람과 무슨 일을 약속한 적이 있지?”

노지철은 말을 마치자, 또다시 말을 고쳤다.

“혼이지 사람이 아니겠구나.”

“혼이요?!”

세희는 더욱 영문을 몰랐다.

‘내가 언제 혼과 약속을 했었지!’

노지철은 웃으며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조급해할 필요 없어. 천천히 생각해봐. 생각나면 다시 김제에 가면 된다.”

노지철의 말 한마디 때문에, 세희는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의 밝은 눈은 창밖의 휘영청 밝은 초승달을 바라보았다.

‘내가 도대체 누구와 약속을 한 거지??’

생각을 하다가 세희는 하품을 하며 어렴풋이 꿈에 잠겼다.

꿈속에서 아름다운 흰 여우가 세희를 에워싸고 끊임없이 빙빙 돌았다.

세희는 즐겁게 쫓아가다가, 갑자기 무언가에 부딪혀 넘어졌다.

아프다고 소리치기도 전에, 부드러운 손이 그녀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

세희는 고개를 들었고, 앞에는 허리를 굽힌 채 긴 곱슬머리를 한 여자가 하나 서 있었다.

그녀의 이목구비는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세희는 하영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세희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모는 누구세요?”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세희를 부축하여 천천히 일어났다.

세희는 똑바로 서서 여자를 자세히 봤지만, 여전히 이목구비를 잘 보지 못했다. 마치 안개가 그녀의 시선을 막고 있어, 일부러 똑똑히 보지 못하게 하는 것만 같았다.

세희를 위해 종아리의 먼지를 턴 다음, 여자는 일어섰고 몸도 점차 투명해졌다.

세희는 다급하게 잡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헛수고였다.

“이모, 대체 누구시죠? 왜 왔는데 말도 없이 가시려는 거죠??”

여자의 모습이 사라지는 순간, 세희는 갑자기 부드러운 소리를 들었다.

“네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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