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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아빠는 늙었으니까

“맞아.”

예준이 말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가 우리의 수천수만 마디보다 낫지.”

유준은 묵묵히 눈을 드리우며, 예준이 한 말을 깊이 생각했다.

식사가 끝난 후, 유준은 차에 올라탔고, 잠시 생각하다 노지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뜻밖에도 연결되자마자 세희의 목소리가 울릴 줄이야.

“아빠?”

세희의 앳된 목소리가 유준의 귀에 들려왔다.

유준의 고운 입술을 저도 모르게 구부렸다.

“세희야, 밥 먹었어?”

“그럼요!”

세희는 웃으며 물었다.

“아빠가 지금 할아버지 찾고 싶은 거예요? 할아버지 향을 피우며 일 보고 계시니 금방 돌아오실 거예요.”

“안 급해. 최근에 어떻게 지냈는지부터 말해줄래?”

“아빠, 나 방금 돌아왔잖아요!”

세희는 뾰로통해지더니 불만을 품었다.

“아빠는 뭐가 그렇게 바쁜 거예요? 기억력이 어쩜 이렇게 나쁘죠!”

유준은 가볍게 웃었다.

“날 골치 아프게 하는 난제에 부딪혔거든.”

“그래요?”

세희는 웃으며 말했다.

“뭔데요? 이 세희 선생님에게 부탁해 봐요! 1000원만 받을게요!”

유준은 그런 세희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엄마는 아빠와 결혼하고 싶지 않대. 세희야,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까?”

“네?!”

세희는 목청을 높였다.

“엄마가 왜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거죠! 왜 예쁜 신부로 되고 싶지 않은 거냐고요?!”

유준은 되물었다.

“세희는 어떻게 생각하지?”

세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열심히 생각했다.

“아빠, 바람을 피운 거예요??”

유준은 표정이 굳어졌다.

“아빠가 그런 일을 할 것 같아?”

“안 해본 것도 아닌데...”

세희는 가볍게 말했다.

“그건 아니야.”

“바람피운 게 아니라면, 설마 엄마가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서?”

유준은 머리가 아팠다.

“나 알았어요! 아빠는 늙었으니까, 엄마는 다른 젊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 거예요! 아이고, 아빠, 엄마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그냥 내버려둬요. 나도 그냥 아빠를 내 진정한 아빠로 인정하면 되잖아요? 여자 일에 참견하지 마요!”

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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