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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돈을 밖으로 뿌려라

노지철은 눈살을 찌푸렸다.

“8월 6일로 바꿔, 그날은 개한테 좋지 않아 개띠가 오면 안 되거든. 개업 당일은 성대할수록 좋고, 소리도 커야 한다. 그리고 제사상을 차려. 돼지머리, 술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나머지는 과일과 만두만 있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개업 전날 돈을 밖으로 뿌려라.”

“돈을 뿌려요?”

진연월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축의금이나 세뱃돈을 준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노지철이 말했다.

“장사가 잘되려면 먼저 돈을 내야 하는 법이지. 사방의 영혼들에게 너희들이 이곳을 점용했다고 고하는 동시에 통행료를 주는 거야. 그리고 돈을 내야 하는 이유는 이곳이 확실히 풍수가 좋기 때문이지. 돈이라는 것은 벌기 전에 쓸 줄 알아야 하거든. 뿌려야 할 작은 돈을 뿌리면 큰돈이 자연히 돌아오는 법이야.”

진연월은 이번에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주의점이 있을 줄이야.’

그녀는 노지철이 한 말을 하나하나 기억했다.

“선생님, 이번에 이렇게 오셔서 정말 다행입이다. 저희도 정말 이런 일을 몰랐으니까요.”

진연월과 노지철이 아직도 말을 하고 있는데, 세희의 시선이 갑자기 서북쪽에 떨어졌다.

한 그림자가 작은 통로로 날아드는 것을 보고 세희는 얼른 노지철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할아버지!”

노지철은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

“왜 그래?”

세희는 손가락을 들어 방금 본 그림자의 방향을 가리켰다.

“저쪽에 불결한 물건이 있어요!”

노지철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가자, 가서 한 번 보자꾸나.”

그들이 그곳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진연월은 영문 모른 채 표지판을 바라보았다.

‘화장실? 저쪽에 뭐가 있다는 거지?’

세 사람이 작은 통로로 걸어가자, 세희는 다시 그 그림자를 보았다.

이번에 그 그림자는 더욱 뚜렷해진 채 세희의 앞에 떠 있었다.

그 여자는 붉은 저고리를 입고 있었고, 폭포처럼 긴 검은 머리를 뒤로 한 채 얼굴의 화장은 정교하면서도 기괴했다.

노지철도 똑똑히 보았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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