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철은 눈살을 찌푸렸다.“8월 6일로 바꿔, 그날은 개한테 좋지 않아 개띠가 오면 안 되거든. 개업 당일은 성대할수록 좋고, 소리도 커야 한다. 그리고 제사상을 차려. 돼지머리, 술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나머지는 과일과 만두만 있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개업 전날 돈을 밖으로 뿌려라.”“돈을 뿌려요?” 진연월은 이해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뜻이죠?”“축의금이나 세뱃돈을 준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노지철이 말했다.“장사가 잘되려면 먼저 돈을 내야 하는 법이지. 사방의 영혼들에게 너희들이 이곳을 점용했다고 고하는 동시에 통행료를 주는 거야. 그리고 돈을 내야 하는 이유는 이곳이 확실히 풍수가 좋기 때문이지. 돈이라는 것은 벌기 전에 쓸 줄 알아야 하거든. 뿌려야 할 작은 돈을 뿌리면 큰돈이 자연히 돌아오는 법이야.”진연월은 이번에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주의점이 있을 줄이야.’그녀는 노지철이 한 말을 하나하나 기억했다.“선생님, 이번에 이렇게 오셔서 정말 다행입이다. 저희도 정말 이런 일을 몰랐으니까요.”진연월과 노지철이 아직도 말을 하고 있는데, 세희의 시선이 갑자기 서북쪽에 떨어졌다.한 그림자가 작은 통로로 날아드는 것을 보고 세희는 얼른 노지철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할아버지!”노지철은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왜 그래?”세희는 손가락을 들어 방금 본 그림자의 방향을 가리켰다.“저쪽에 불결한 물건이 있어요!”노지철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가자, 가서 한 번 보자꾸나.”그들이 그곳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진연월은 영문 모른 채 표지판을 바라보았다.‘화장실? 저쪽에 뭐가 있다는 거지?’세 사람이 작은 통로로 걸어가자, 세희는 다시 그 그림자를 보았다.이번에 그 그림자는 더욱 뚜렷해진 채 세희의 앞에 떠 있었다.그 여자는 붉은 저고리를 입고 있었고, 폭포처럼 긴 검은 머리를 뒤로 한 채 얼굴의 화장은 정교하면서도 기괴했다.노지철도 똑똑히 보았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세희는 멍하니 노지철을 바라보았다.노지철은 오히려 그 여자에게 말했다.“가능한 한 방법을 강구해서 그 사람을 찾아주마.”“좋아요, 내 이름은 허미연이라고 해요. 하은택을 찾으면 이 곳에 와서 내 이름을 부르면 돼요.”말이 끝나자, 여자는 그들 앞에서 사라졌다.백화점을 떠나 차에 탄 후에야 진연월은 노지철에게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었다.노지철은 상황을 그녀에게 설명했고 진연월의 안색은 점차 굳어졌다.“이곳은 전에 오래된 주택가였는데, 그 집들을 헐고 나서야 저희가 이 땅을 살 수 있었어요. 그러면, 이 여자는 이곳에 오래 머문 것 같은데. 그럼 이 땅의 운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아니.”노지철은 솔직하게 말했다.“일이 해결되면 문제가 없다.”진연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자신이 찾는 그 사람의 이름이 하은택이라고 했죠...”진연월은 노지철과 하은택에 대해 물었다.“맞아, 아가씨는 그 남자를 찾을 수 있는 거야?”“김제에서 사람을 찾는 것은 저에게 있어 아주 쉬운 일이죠. 하루의 시간만 주세요, 제가 바로 소식을 알려드릴게요.”“정말 대단해요!” 세희는 직접 칭찬했다.“방금 우리가 그 여자와 말할 때, 두렵지 않으셨어요?”진연월은 웃었다.“아가야, 난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지 못했으니 뭐가 무섭겠어? 내 앞에 나타나야 깜짝 놀라는 거 아니니? 게다가, 귀신이 사람보다 무서울까?”세희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혼은 기껏해야 사람에게 겁을 주지만, 사람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존재죠. 지금까지도 우리 엄마 곁에 매달리는 부진석 아저씨처럼요. 그 사람은 우리 아빠를 죽였어요!”진연월은 담담하게 웃었다.“보잘것없는 사람이야.”‘이 눈 앞의 이모가 부진석 아저씨보다 더 강한 것 같은데?’아크로빌로 돌아온 세희는 노지철을 따라 객실로 들어갔다.노지철은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세희야, 왜 날 따라 들어오는 것이야. 가서 네 오빠들이랑 놀아라.”“할아버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 세희가 말했다
말을 마치자, 세희는 씩씩거리며 나가려 했다.그녀가 문을 여는 순간, 세준은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이름이 뭐야?”세희는 멈칫하더니 순간 웃는 얼굴을 하며 졸졸 달려왔다.“헤헤, 하은택이야!”“김제 연극 학원 맞지?”“응! 오빠 수고!”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희민은 웃음을 참았다.“내가 방화벽을 돌파해 줘?”“물론이지!” 세준이 말했다.“두 사람이 같이 호흡을 맞추면 좀 빠를 거야. 아니면 이 소란쟁이가 너무 시끄럽잖아.”세희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세준의 컴퓨터에 한 남자의 정보가 떴다.세희는 까치발을 하고 위에 있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았는데, 허미연이 알려준 것과 똑같았다.정보란의 이름도 똑같았다.“이 사람을 왜 찾는 거야?” 세준은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아는 사람?”세희가 말했다.“이따 이유를 말해줄게. 일단 이 사람이 지금 어디에 사는지, 연락처가 무엇인지부터 알려줘!”세준과 희민은 또 한바탕 키보드를 두드리고 나서야 하은택의 구체적인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다만, 하은택의 정보란에는 이런 말이 분명하게 적혀 있었다.[사망]이를 본 세준은 그제야 수상함을 느끼며 옆에 있는 세희를 바라보았다.이때 세희도 멍해졌다.“이... 이 사람도 죽은 거야?!”“강세희!” 세준은 정색한 표정으로 물었다.“너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 누가 죽어?!”세희는 세준의 호통 소리에 흥얼거리며 말했다.“안 알려줄 거야!”말이 끝나자, 세희는 침실을 뛰쳐나갔다.세준이 쫓아가려던 참에 희민은 그를 가로막았다.“세준아, 세희는 원래 이 방면의 일을 배우고 있잖아. 너와 난 끼어들 수 없으니 더 이상 상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계속 귀신과 접촉하다 또 병이 나고 열이 난다면?” 세준은 불쾌하게 물었다.“노지철 할아버지가 계시잖아, 다 해결해 줄 거야.”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는 하은택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노지철에게 알려주었
희민은 설명을 듣고 나서 물었다.“세희야, 너 앞으로 이런 일들을 많이 접촉해야 하는 거 아니야? 처음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하지 않았어?“그래, 나 지금 자신을 보호하고 있잖아!”세희는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난 영안이 있거든. 할아버지는 내가 타고난 신녀라 말씀하셨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나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거야. 그들이 찾아왔단 것은 틀림없이 그들의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 그들을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면, 그들도 더 이상 날 괴롭히지 않을 거야.”세희의 말을 듣고, 세준과 희민은 시선을 교환했다.세준이 말했다.“됐어, 우린 그런 거 모르니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아프지 않으면 되고.”말이 끝나자, 세준은 본론으로 돌아왔다.“이번에는 누굴 찾고 싶은데?”“하은택의 친구, 제일 좋긴 그런 사이가 아주 좋은 친구의 연락처.”세준이 말했다.“넌 꼭 어려운 것만 골라서 시키더라!”세희은 어른처럼 세준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리고 일부러 탄식하며 말했다.“세준 오빠, 이 일은 너에게 부탁할게...”“맞을래!”세준의 작은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랐고, 그는 바로 고개를 돌려 세희를 도와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저녁 무렵, 세희는 갑자기 낯선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버튼을 누르고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나야, 진연월.” 진연월이 설명했다.세희는 멈칫했다.“이모가 왜 저한테 전화하신 거죠? 무슨 일 있는 거예요?”“하은택의 자료를 찾았는데, 이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어. 다행히 난 하은택의 가장 친한 친구를 찾았거든. 나와 함께 가서 상황을 물어볼까?”세희는 영문을 몰랐다.“왜 할아버지를 찾지 않으시고 저를 찾는 거죠?”“아가야, 넌 내가 널 팔아버릴까 봐 무서운 거야?” 진연월은 웃으며 물었다.“그건 아니에요. 이모는 딱 봐도 나쁜 사람 아닌 것 같아요.”“10분 후에 아크로빌에 도착할 테니, 나와서 나 기다리고 있어. 참, 집안 어른들에게 미리 말해. 아니면
구중민이 대답했다.“차사고였어. 그날 밤, 미연 씨에게 청혼하겠다고 했는데,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한 거야. 그리고 뜻밖에도 미연 씨도 그날 밤 사고를 당했거든.”세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허미연은 무슨 사고를 당한 거죠?”“경찰 쪽에서는 술에 취한 사람을 만났다고 했어. 먼저 강간을 한 다음, 죽였다고. 미연 씨는 입이 틀어막힌 채 질식사로 죽은 거야.”세희는 놀라서 눈을 천천히 떴다.‘어쩐지 허미연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더라니, 이런 일을 당했던 거였어.’“그, 두 사람은 은택과 무슨 관계죠? 이 일은 거의 10년이나 지났는데, 왜 이제야 날 찾아와서 이 일을 물어보는 거죠?”구중민은 의문의 눈초리로 진연월을 바라보았다.“당신을 찾아온 것은 당연히 해결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죠. 그 이유는 우리도 말하기가 불편해요.”말하면서 진연월은 가방에서 현금 한 뭉치를 꺼내 구중민에게 건네주었다.뒤이어 눈을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리를 한 번 바라보았지만 얼른 시선을 거두었다.구중민은 얼른 거절했다.“돈 주실 필요 없어요! 나도 단지 말 몇 마디 했을 뿐이니까요!”“약속 시간에 맞춰오느라 출근을 하지 못했잖아요.” 진연월이 말했다.“구중민 씨, 이 돈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난 남에게 신세를 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세희가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지켜볼 때, 작은 가방 속의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을 꺼내자, 하영의 전화인 것을 보고 세희는 얼른 받았다.“엄마.” 세희가 불렀다.하영은 다급하게 물었다.“세희야, 너 어디야? 지금도 진 사장님과 함께 있는 거니?”세희는 진연월을 바라보았다.“맞아요, 이모는 나쁜 마음이 없어요. 우리 지금 레스토랑에서 사람 만나 뭐 좀 물어보고 있어요.”이 말을 듣고 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괜찮으면 됐어. 이따 엄마 필요하면 전화해.”“알았어요, 엄마.”전화를 끊자, 하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인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
“아니요!” 세희는 고개를 저었다.“그냥 날 데리고 구중민이란 아저씨를 만나러 갔을 뿐이에요. 그리고 나 데리고 저녁 먹었고요. 다른 일은 없었어요.”“구중민?” 하영이 물었다.이미 이 사람을 알아낸 세준이 설명했다.“이미 세상을 떠난 하은택의 소꿉친구예요.”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은택, 허미연의 일을 하영에게 말했다.하영은 여전히 진연월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고 세희에게 말했다.“세희야, 다음에는 함부로 다른 사람 따라 나가면 안 돼.”“네...”세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알았어요, 엄마.”옆에 앉아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노지철이 물었다.“세희야, 구중민은 너에게 이유를 말한 거야?”세희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구중민이 한 말을 노지철에게 말했다.“그래, 그럼 우리도 내일 가서 이 일을 해결하자.”세희가 물었다.“할아버지, 이 일 끝내면, 우리도 가야 되는 거예요?”“음.” 노지철이 대답했다.“곧 개학하니까 돌아가야지.”세희는 다급하게 말했다.“할아버지, 개학하려면 아직 5일이나 남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가야 하는 거예요?”세희가 어떻게 물어도 노지철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하영은 어쩔 수 없이 네 아이를 위층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그들이 떠난 후, 하영이 노지철에게 물었다.“선생님, 왜 이렇게 급하게 가시는 거죠?”“누군가 세희를 접근하려고 해. 비록 상대방은 아무런 악의도 없겠지만 세희는 아직 어려서 그런 일에 끼어들면 안 되거든.”“누가 세희를 접근하고 있다고요?” 하영이 물었다.“누구죠? 진연월 뒤에 있는 사람인가요?”노지철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라. 그 사람은 단지 천천히 너희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하영은 계속 묻고 싶었지만 노지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난 너무 많이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넌 이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그러나 너도 주의해야 한다. 복은 항상 화와 같이 찾아오지. 지금 경계해야 할 사람들을 절대
진연월이 말했다.“얼마 안 되지만 제 상사의 마음이니 받아주세요.”세희의 작은 손은 그 돈 봉투를 제대로 잡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품에 안고 말했다.“돈이 너무 너무 많네요! 할아버지께서 마을 사람들을 위해 풍수를 많이 보아드렸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받으신 적이 없어요!”진연월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앞으로 내가 자주 네 할아버지를 청할게, 어때?”세희는 고개를 저었다.“일을 마치고 많은 돈을 받더라도, 할아버지는 대부분 돈을 절에 기부하실 거예요. 만약 할아버지께서 큰 돈을 벌어 부유한 생활을 누리게 하고 싶다면, 이 방법은 통하지 않아요.”진연월은 세희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아가야, 너 정말 너무 철이 들었구나. 앞으로 누군가 널 만난다면, 틀림없이 널 무척 아껴줄 거야.”“누군가요?” 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누군데요?”진연월은 신비롭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말할 수 없어. 앞으로 두 사람이 만날 거야.”일을 끝낸 후, 노지철은 세희를 데리고 김제를 떠났다.하영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주강의 전화를 받았다.그녀가 전화를 받는 순간, 주강이 물었다.“하영 씨, 지금 집에 있어요?”“아니요, 이제 금방 세희와 선생님을 비행기에 태웠거든요.”“그럼 조금 더 있다가 아크로빌에 가서 수지를 데리러 갈게요.”“곧 개학해서요?” 하영을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 타면서 물었다.“네, 이제 곧 개학하니 돌아가서 준비를 해야죠.”하영은 곁에 있는 수지를 바라보았다. 수지는 그녀를 꽤 오랫동안 따라다녔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난다는 말에 하영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그러나 하영도 수지의 공부에 지장을 줄 순 없었다.“그래요, 내가 이따 돌아가서 수지와 함께 짐 쌀게요.”이 말을 들은 세 아이는 동시에 하영을 바라보았다.전화를 끊은 후, 희민은 하영에게 물었다.“엄마, 수지도 이제 가야 하는 거예요?”하영은 아쉽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수지의 아버지가 이따가 데리러 올 거야.”희민이 말했다.“한꺼번에 다 가버리
차 안, 문자를 본 수지는 방긋 웃기 시작했다.주강은 놀란 눈빛으로 수지를 바라보았다.“수지야, 무슨 일인데 그렇게 즐거운 거야?”수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은근히 숨을 들이마셨다.“별거 아니에요, 아빠. 이건 제 비밀이에요.”수지의 말에 주강은 멍해졌다.‘수지는... 전보다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말하는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니?’딸의 변화에 대해 주강은 마음속으로 무척 기뻐했다.일주일 후, 하영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다음, 회사에 도착했다.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인나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걸음을 멈추고 돌려 보니, 인나가 화난 표정으로 전화를 하며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하영 곁에 도착한 인나는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다.하영은 영문을 몰랐다.“누구한테 화내는 거야?”“누구겠어?” 인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현욱 씨 어머니겠지! 하영아, 나 정말 이렇게 뻔뻔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니깐!”하영은 인나의 팔을 잡았다.“사무실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잠시 후, 두 사람은 사무실에 도착했다.인나는 앉기도 전에 현욱의 어머니가 아침 일찍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을 모두 털어놓았다.말을 마치자, 인나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그 늙은 여자가 뜻밖에도 내가 재수 없다니! 내가 현욱 씨한테 꼭 나랑 같이 있어 달라고 매달렸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내가 그들을 도왔는데, 그들은 감격하기는커녕 오히려 나더러 현욱 씨를 떠나라고 강요하다니?”하영은 인나에게 커피 한 잔을 따라주었다.“그럼 이제 어떡할 거야?” 하영은 자리에 앉았다.“또 현욱 씨랑 헤어질 거야?”“아니!” 인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그들이 이렇게 나올수록 난 일이 그들의 마음대로 되지 않게 할 거야!”“하지만 현욱 씨와 함께 있으면 꼭 이 고비를 넘겨야 하지.”인나는 탁자 위의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오후에 나랑 같이 나갔다 오자.”“뭐 하려고??'인나는 차갑게 웃었다.“이 두 늙은 여우를 만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