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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네 아버지 정말 웃긴다

말이 끝나자, 현욱은 휴대전화를 꺼내 기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똑똑히 들은 후. 기범이 말했다.

“알았어. 내일 우리 아버지에게 물어볼게. 지금은 너무 늦어서 이미 주무셨거든. 그나저나 현욱아, 나도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네 아버지 정말 웃긴다.”

기범은 하마터면 듣기 거북한 말을 할 뻔했다.

‘현욱이 네 아버지도 정말 사람이 아니구나.’

현욱이 말했다.

“계속 이러면 앞으로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거야.”

“됐어, 너도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일찍 자.”

전화를 끊은 현욱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놀고 있는 인나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한 후, 현욱이 입을 열었다.

“인나 씨, 나 오늘 여기서 자면 안 돼요?”

“여기에 남고 싶으면 그냥 남아요. 내가 없을 때 현욱 씨도 자주 이곳에 왔잖아요?”

인나는 게임을 하느라 현욱을 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현욱이 흥분해하며 어쩔 바를 몰랐다.

그는 황급히 일어나 이부자리를 찾았는데, 또 무슨 생각이 난 듯 다시 돌아왔다.

“인나 씨, 내가 여기서 지낼 수 있다는 건 우리 화해했다는 뜻이죠?”

인나는 현욱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대충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응, 맞아요, 그래요.”

현욱은 멈칫하더니 곧 손을 뻗어 인나의 얼굴을 받치고 그녀의 입술에 뽀뽀했다.

인나는 갑자기 눈을 부릅뜨며 온몸이 굳어졌다.

현욱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오늘부터 난 우리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 계획할 거예요!”

인나는 반응을 하더니 바로 쿠션을 들고 현욱을 향해 던졌다.

“배현욱! 당신 미쳤어요?!”

인나가 소리쳤다.

“나 에이즈 환자예요! 왜 뽀뽀하고 그래요?!”

현욱은 쿠션을 안으며 말했다.

“난 상관없어요. 어차피 침으로 전염되는 건 아니잖아요. 설사 전염됐다 하더라도 난 신경 쓰지 않아요. 우리 다시 화해했으니 당연히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야겠죠?”

인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언제 화해하겠다고 했어요?!”

“방금 그렇게 대답했잖아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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