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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부엌 안으로 들어간 건 아니지만 풍겨 나오는 냄새로 봐서는 대충 짐작이 되었다.

임재욱이 점심 먹으러 온다고 하여 쉐프들이 메뉴에 힘을 들였다는 것을.

말을 마치고 유시아는 바로 뒤돌아서서 위층으로 향했다.

임재욱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더니 피식 웃고서 바로 따라갔다.

여자를 달래는 건, 좋아하는 여자를 달래는 건, 그 또한 일종의 재미이다.

침실로 들어서자마자 임재욱은 바로 목소리를 낮추어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

“화났어? 어디 아파? 내가 어젯밤에 좀 너무 심했지? 미안해... 어디 다쳤는지 한 번 봐봐.”

임재욱은 말하면서 그녀를 침대로 데리고 왔다.

“누워 봐봐, 한번 보자...”

유시아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면서 그를 확 밀쳐 버렸다.

“대낮에 뭐라고 그러는 거예요! 낯간지럽게...”

임재욱은 내내 웃으며 말했다.

“남녀가 사랑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낯간지럽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게다가 어젯밤 너도 엄청 즐겼잖아. 침대 위에서는 엄청 즐기더니 지금은 또 아닌 가 봐? 이걸 보고 ‘침튀’라고 하나?”

“시아쌤, 사람은 성실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유시아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임재욱은 계속 그녀를 놀렸다.

대낮에 이러한 얘기를 입을 올리고 있으니, 유시아는 듣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웠다.

그러다가 순간 어젯밤 침대 위에서 보였던 자기의 그러한 모습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입으로는 욕하고 있지만 그의 리듬에 따라 계속 깊숙이 들어가면서 서서히 극에 달하는 그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젯밤의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흥분한 나머지 유시아는 발을 들어 그를 차려고 했다.

다행히 눈치가 빠른 임재욱은 바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무릎을 막아 버렸다.

“시아야, 평생 외롭게 지내고 싶어?”

지난번 피팅룸에서 방심한 틈을 타 유시아의 공격이 제대로 먹혔으나 이번에 역사를 재현할 수 없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유시아를 바라보며 임재욱은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가자,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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