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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늦은 밤, 별장 안은 유난히 더 조용하게 느껴졌다.

어두운 침실에서 임재욱은 서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기절이라도 한 듯한 유시아를 바라보며 그는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의 얼굴에 천천히 뽀뽀하고 나서 그는 옷을 걸치고 화실로 향했다.

이곳은 평소에 유시아 혼자만의 아지트로 조각상이 일렬로 배열되어 있고 그녀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임재욱은 화실 안쪽으로 들어가 허리를 숙여 유시아가 찢어 버린 그림 조각을 하나씩 주었다.

다시 테이블로 가져와 천천히 맞추면서 정성껏 복귀 작업에 들어갔다.

풀로 붙인 그림이라 아무리 작업 솜씨가 뛰어난 다고 한들 흔적은 눈에 선명했다.

한눈에 보이는 것이 결코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치 유시아를 대하는 것처럼 아무리 사랑해 주고 보살펴 준다고 해도 전에 안겨다 주었던 그 상처들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없듯이.

사실이 이러한데도 임재욱은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가능성이라도 있지 노력마저 하지 않으면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옆에 강제로 묶어 두는 건 기껏해야 자기를 싫어할 뿐이고 적어도 임재욱은 앞으로 여한이 없게 된다.

임재욱은 고개를 숙이고 ‘산산조각’ 난 그림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서재로 향했다.

다음 날, 유시아는 거의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깨어났다.

커튼을 거두지 않았으나 여름의 햇살은 무척이나 강렬하여 커튼을 뚫고 들어왔다.

어젯밤 임재욱이 일방적으로 뜨겁게 사랑을 나눈 바람에 유시아는 몸도 아프고 머리가 아파 났다.

하지만 배가 하도 고파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허씨 아주머니는 따뜻한 우유를 건네주며 계란 후라이도 해주었다.

“아가씨, 대표님께서 이제 곧 오실 거예요. 같이 식사하러 오신다고 했는데, 일단 허기만 좀 채우시고 이따가 정식으로 식사 하세요.”

유시아는 그 말을 듣고서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

“점심에도 집에 와서 먹어요? 그렇게 할 일이 없나.”

허씨 아주머니느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께서 맨날 혼자서 식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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