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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도청기가 옮겨졌다고?’

유시아는 그 소식을 듣게 되는 순간 숨이 턱 멈추는 듯했다.

작은 도청기를 임재욱 사무실 의자 아래쪽에 붙여놓았는데, 눈에 띄지 않은 곳일 뿐만 아니라 평소에 청소를 자주 한다고 해도 절대 발견될 리가 없는 곳이다.

임재욱은 과연 어떻게 알고 도청기를 옮긴 것일까?

그 비밀은 어떻게 발견하게 된 것일까?

그냥 단순하게 의자를 바꾸고 싶어서 그런 걸까?

가장 마지막 추측이기를 유시아는 간절히 바랐다.

사무실 안에 감시 카메라도 없거니와 그날 유시아 혼자만이 사무실에 있긴 했는데 자기를 의심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스스로 안정을 주며 왠지 모르게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속의 커다란 짐이 놓이는 것처럼 가슴도 마침내 가라앉았다.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된다고.

유시아는 심지어 한서준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거봐요, 안 먹힌다고 했죠? 이쯤에서 다시 하는 말인데, 재욱 씨한테 어떻게 할 생각하지 말아요. 결과는 뻔하잖아요.”

“승패를 논하기에 아직 너무 이른 거 아니야?”

한서준은 도로 질문을 던지며 피식 웃었다.

“그보다도 넌 궁금하지 않아? 자기 여자한테 배신당한 임재욱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것도 다른 남자랑 같이 손을 잡고 배신을 때린 거라면 얼마나 빡칠지...”

유시아는 그 말을 듣고서 한참 지나 대답했다.

“실은 나도 궁금하긴 해요.”

도청기를 의자 밑에 붙인 건 유시아가 사실이다.

한서준과 손을 잡고 임재욱을 무너뜨리려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알고 싶었다.

모든 걸 알고 난 임재욱의 반응을.

4년 전과 4년 후, 임재욱 마음속의 자기는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인제와 보니 슬슬 그 답을 얻게 될 타이밍이 된 듯싶다.

콜택시는 곧 도시에 이르렀고 유시아는 예전 그대로 수업에 집중했다.

저녁 즈음, 학생들을 보내고 나서 퇴근하려고 위층에서 내려왔다.

그때 휴게실 소파에서 잡지를 보며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임재욱이 시야로 들어왔다.

“시아야, 퇴근했어?”

그녀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임재욱은 잡지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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