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0화

소현우는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그도 그의 어머니도 쉽게 이름 석 자만으로 유시아를 흔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임재욱은 아프면서도 어할 도리가 없어 괴로운 것이다.

유시아가 모든 짐을 내려놓고 그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자기 옆에 얌전하게 있게 하려면 이채련의 노후 정도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재욱 역시 그럴 수만 있다면 흔쾌히 노후를 책임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이채련은 이렇게 굳이 병실까지 찾아온 임재욱의 뜻을 알아차렸다.

여자 하나 때문에 빳빳하게 들고 다니던 고개를 숙이기까지 하다니, 그 모습에 이채련은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따라서 이채련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한 번 타일러 볼게요.”

그러더니 또다시 나지막이 말했다.

“시아한테 잘해줘요. 귀엽고 사랑받아도 마땅한 아이잖아요. 시아한테 잘해 주면 시아는 절대 그쪽과 헤어지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임재욱 역시 입가에 미소를 살짝 띠었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꼭 그렇게 할 거예요.”

...

임재욱의 도움을 받아 이채련은 아주 순조롭게 이원 절차를 밟았다.

새로 옮긴 병원은 도시 외곽에 있어 지리적으로 좀 외딴곳이긴 하나 공기도 환경도 일품이라 요양하기엔 적합하다.

그 외에 임재욱은 해외에서 전문가를 모셔 와 이채련을 돌보게끔 했다.

이원 하는 그날 임재욱은 회사에 일이 있어 유시아가 함께 갔었다.

병실의 인테리어는 력셔리 그 자체였다.

창문을 열면 꽃이 활짝 피어 있는 정원과 인공 호수가 보여 시야가 탁 트는 것이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평소에 다른 일들로 바삐 도는 유시아는 이곳으로 자주 찾아올 수 없어 이채련이 가장 좋아하는 백합이란 채색 앵무새 두 마리를 사서 친구가 되어주도록 했다.

간병인과 함께 침실을 깨끗하고 청소하고 나서야 서서히 떠날 준비를 했다.

“어머님, 편히 쉬고 계세요. 그 어떤 병도 마음 상태에 따라 좋고 나빠지는 것이니 매일 편한 마음으로 계시고요. 시간 나는 대로 바로 달려올게요.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해 주세요.”

이채련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