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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싫어요.”

임재욱도 병원에 간다는 말을 듣고 유시아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소현우 일로 이채련은 줄곧 두 사람에 대해 달갑지 않은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갖은 말로 겨우 얼리고 닥쳐서 이채련의 용서를 받아냈는데, 임재욱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면 모든 건 물거품이 되어 버릴 것이 분명하다.

말을 예쁘게 하면 모를까, 독설계의 일인자인 임재욱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왜? 내가 네 전 시어머니한테 뭐라도 할까 봐 무서워?”

임재욱은 씩 웃으며 덧붙였다.

“타, 그런 일 없어. 말로 제대로 풀어볼게. 난처해 질 일은 없을 거야.”

유시아는 다소 어이가 없었다.

“재욱 씨, 대체 뭘 더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 거예요?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사기까지 당하셨다고요. 크게 비웃으려고 가는 거예요?”

임재욱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게 뭔데요?”

유시아는 의심을 품고 거듭 물었다.

“가면 알게 될 거야.”

말하면서 임재욱은 조수석의 차 문을 열었다.

유시아는 살짝 망설였지만 결국에는 차에 올랐다.

임재욱의 성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유시아이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꼭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뻔히 보이는 결과를 가지고 다투기보다는 일단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말실수 같은 걸 하게 되면 옆에서 말리면 된다.

만약 자기 몰래 이채련을 찾아가서 독설을 퍼붓게 된다면 그야말로 큰 재난이다.

차는 곧 별장 구역을 떠나 도로를 타기 시작했다.

운전대를 잡은 임재욱은 핸들을 꺾으면서 유시아에게 물었다.

“너한테 틱틱 거리지 않아? 널 때리지는 않았지? 욕은 먹었어?”

유시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여는데.

“많이 달라지셨어요. 전보다 유유해지시고...”

아마 그동안 수많은 일을 겪어서인지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일을 마주함에 있어서 전보다 훨씬 너그러워졌다.

유시아는 지금의 이채련을 보고 왠지 모르게 흐뭇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픈 말만 골라서 했던 그전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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