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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함께 점심을 먹고 나서 유시아는 그만 일어날 생각이었다.

오후에 수업이 있어 더 스케치 화실로 향해야만 했다.

그전까지 유시아는 더 스케치 화실을 취미로, 용재휘과 무언으로 이룬 일종의 약속으로 여겼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마인드가 달라졌다.

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새삼스레 깨닫고 제대로 운영하여 가능한 한 돈을 많이 벌려고 생각을 바꾸었다.

주머니가 넉넉하면 여기저기 치일 일도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앞으로 이채련만 괜찮다고 하면 소현우 대신 그녀의 곁을 지키며 용돈을 드릴 수도 있다.

“어머님, 그럼, 이만 가 볼게요.”

유시아는 말하면서 침대 머리를 정리하여 남은 음식을 정리하면서 쓰레기 봉지에 버렸다.

“내일 다시 찾아뵈러 올 게요.”

“아니, 더 이상 찾아올 필요 없어.”

놀라움을 금치 못한 유시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채련은 덧붙였다.

“네가 자꾸 여기로 오면 네 남자 친구도 불쾌해할 거야.”

남자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대부분 너그러운 편이나 자기 여자에 관한 일이라고 하면 극히 소심해 지기 마련이다.

굳이 자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겨 임재욱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니면 손해를 보고 힘든 건 유시아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괜찮아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유시아는 그 뒤로 이채련과 한참을 얘기하고 나서야 병원을 나섰다.

병원 대문을 나서자마자 임재욱이 보였다.

공터에 홀로 외로이 서서 유시아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임재욱.

유시아는 순간 1200만 원을 받고 전당포에 맡긴 어메랄드 팔찌가 생각났다.

당황함도 잠시 병실에 있는 이채련까지 생각나면서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재욱 씨...”

임재욱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팔찌를 꺼내 들었다.

이윽고 차가운 얼굴로 허공에 팔찌를 던져버렸다.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미친 듯이 뛰던 심장은 순간 멈추는 것만 같았다.

유시아의 시선은 시종일관 팔찌를 향했고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어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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