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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40분 뒤, 택시 한 대가 전당포 앞에 멈춰 섰다.

택시에서 내린 유시아는 전당포를 확인하고서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갔다.

팔찌에 관한 영수증을 찾지 못해서 환급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사치품에 대해서 일절 모르고 이런 곳도 처음이라 안절부절못했다.

행여나 싼 값에 팔리게 될까 봐, 보석 감정사가 팔찌를 보고 있을 옆에서 내내 강조했다.

“어메랄드 팔찌에요. 1400만 원으로 산 건데 가짜일 리가 없어요.”

보석 감정사는 웃으면서 곧 그 결과는 알려주었다.

팔찌는 진품이 맞고 가격은 1200만 원으로 해준다고.

‘1200만 원이라...’

유시아가 생각했던 가격과 좀 차이가 있긴 하나 급한 불이 먼저이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죠.”

팔찌를 넘기고 돈은 곧 계좌로 들어왔다.

유시아는 은행 잔액을 보고서 깊이 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택시를 잡아 바로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에 도착했을 때 이채련이 보이지 않았다.

간호사 말로는 검사받으러 내려갔다고 했고 어젯밤 컨디션도 많이 좋아져서 또다시 자살하려고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유시아는 그제야 마음이 놓여 사 들고 온 백합을 꽃병에 꽂아두고 침대도 정리해 주었다.

이때 병실로 돌아온 이채련은 한창 바삐 움직이는 유시아를 보게 되는데, 한참 동안 유시아를 물끄러미 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왔구나.”

유시아는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렸고 환자복을 입고 있는 이채련을 바라보면서 웃었다.

“네, 오늘은 좀 어떠세요? 좀 좋아지셨어요?”

이채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때 무엇인가 생각난 유시아는 옷 주머니에서 은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기에 1200만원 들어 있어요. 비밀번호는 0 여섯 개이고요. 일단 급한 대로 쓰고 계세요. 부족하시면 제가 더 보내드릴게요.”

정작 부족하다고 하면 그 돈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말하고 봤다.

이채련이 자기한테 기대고 마음 편히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면 회복에도 좋을 것이다.

이채련은 은행 카드를 덤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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