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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살짝 흔들린 듯한 이채련의 얼굴을 보고 나서 유시아는 계속 덧붙였다.

“일단은 살고 봐야지 않겠어요? 죽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 있을까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잖아요.”

이채련은 입을 꾹 다문 채 의외로 고개를 끄덕였다.

유시아는 또다시 병원 밖으로 나가 이채련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한 아름 안고 돌아왔다.

그제야 마음이 놓인 듯 병원을 떠나 그린레이크로 돌아갔다.

별장 안에서 임재욱은 초조한 걸음으로 거실을 누비고 있다.

그녀가 돌아온 것을 보고서 바로 다가가 다소 난폭한 모습으로 손목을 확 잡아당겼다.

노여움이 가득한 얼굴은 그의 심정을 대변해 주고 있다.

“유시아! 대체 어디 있다가 온 거야! 전화도 안 받고 죽고 싶어 환장했어!”

너무 꽉 잡고 있는 바람에 손목이 아파 났다.

“아파요...”

임재욱은 복수라도 하는 듯이 그녀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어디 갔었는지 바른대로 말해!”

“화... 화실에 갔다가 친구랑 야식 먹었어요.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유시아는 말하면서 손을 뿌리쳤다.

“이것 좀 놔요! 아프다고요!”

임재욱은 그제야 그녀를 소파로 밀치고 나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비서인 강석호에게 전화를 걸어 그만 찾아도 된다고 했다.

소파로 넘어진 유시아는 손목을 어루만지며 겨우 진정했다.

이때 허씨 아주머니가 차 한잔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아가씨, 대표님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아가씨께서 아무런 소식도 없으셔서 저녁도 안 드시고 지금까지 조급해하셨어요. 제가 죽 좀 끓여줄 테니 가져다드리세요.”

이는 유시아에게 주동적으로 다가가 임재욱의 환심을 사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애완견이 주인에게 간식을 얻어먹으려고 재롱을 피우는 것처럼.

거절하고 싶었으나 유시아는 왠지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같았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건데 임재욱한테서 돈을 얻어내어 이채련에게 줄 생각이었다.

...

윗층, 서재 안에서.

기분이 상해버린 임재욱은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어 소파에 앉아 뭉치와 놀고 있었다.

뭉치는 그의 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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