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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전 괜찮아요. 저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으라고 전해주세요.”

유시아는 허씨 아주머니의 말을 끊어버리는 동시에 재빠르게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묵직하고도 화려한 출입문을 열고서 종종걸음으로 다급하게 문을 나섰다.

별장 구역을 지나 거리에서 한참 동안 기다리고 나서야 빈 택시에 오를 수가 있었다.

유시아는 택시에 오르자마자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대학 병원으로 가주세요.”

...

병실 안에서.

이채련의 정서는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했다.

진정제를 맞고 이제 겨우 잠에 들었고 간호사는 유시아를 한쪽으로 불러와 나지막이 말했다.

“오후 내내 다른 가족은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어요. 환자분 정서 파동도 엄청 심하고 자살 경향까지 있어요. 옆에서 좀 지켜보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유시아는 한숨을 깊이 내쉬고 말했다.

“네, 고마워요.”

“아니에요.”

간호사는 말하면서 유시아에게 명세서 하나를 주었다.

“이거 가지고 가셔서 병원 비용 지급하시면 돼요. 아주머니 상황을 보아서는 당분간 퇴원하기 힘들 것 같은데, 선급금을 좀 더 내셔야 할 거예요.”

유시아는 명세서를 건네받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내고 올게요.”

어찌 됐든 목숨은 건졌으니 다른 일은 멀리 내다보면 된다.

유시아가 기억하기로는 소현우가 죽고 나서 대부분의 재산을 이채련에게 건너간 것을 알고 있다.

적어도 수십억은 될 것이고 소씨 가문의 저택까지 있으니 넉넉할 수밖에 없다.

제태크 회사의 수단에 말려들지만 않았더라면 돈 때문에 자살하려는 일은 절대 일어날 수도 없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끔찍한 행동까지 하는 걸 보면 아마 그 손실이 막심할 것이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도우미 온다고 했는데, 왜 아무도 안 왔지? 병원 비용 내주는 사람 하나 없고?’

유시아는 머리가 아파났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간호사가 알려준 대로 병원비를 지급하려고 카드 안에 있는 돈을 한꺼번에 모두 넣어버렸다.

돈을 내자마자 임재욱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시아야, 너 지금 어디야? 아주머니께서 그러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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