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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손가락은 왜 그렇게 내밀고 있는 거예요?”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유시아는 의아하기만 했다.

그와 반대로 임재욱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용케 알아 보고 바보가 된 건 아니네.”

“재욱 씨!”

유시아는 그제야 알아차리면서 넓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솜 주먹으로 임재욱을 때리면서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는데.

“나빴어요! 재욱 씨야말로 바보 아니에요?”

임재욱은 나지막이 웃으면서 여세를 몰아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들어 안았다.

그렇게 한 몸이 된 채로 침실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유시아는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서 얼굴을 가슴에 기대었다.

불현듯 신서현과 함께 있을 때 그의 모습이 어떠한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습이 과연 어떠할지 알 길도 없었다.

자기와 함께 있을 때는 이러한 모습인데, 왠지 싫지만은 않았다.

알콩달콩한 분위기 속에 두 사람 모두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임재욱은 그녀를 들어 안은 채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조금 높은 서랍장 위로 내려놓았다.

워낙 10센티미터 정도 키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다.

평소에 유시아는 늘 그를 올려다보았지만, 이렇게 내려다보는 건 처음이었다.

살짝 붉어진 얼굴에는 아직도 수줍은 미소가 남아 있었다.

한 송이의 백합처럼 순결하지만 강인해 보여 좋았다.

임재욱은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턱에 입을 맞추었다.

“시아야, 좋아?”

그 질문에 유시아는 살짝 놀라면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그 질문 속에 다른 뜻이 들어있는 것도 같았다.

유시아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임재욱은 뒤꿈치를 들고서 그녀의 얼굴에 뽀뽀했다.

그러고는 애매하기 그지없게 웃기 시작하는데.

“그럼, 내가 기분 좋게 만들어 줄까?”

바로 그 뜻을 알아차린 유시아는 그를 확 밀어 버렸다.

“안 돼요! 아직 날도 밝은데...”

“커튼 치면 어두워지잖아.”

임재욱은 말하면서 그녀를 서랍장 위에서 내려 주면서 그대로 안고 침대로 갔다.

여름이라 해가 무척이나 길었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임재욱은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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