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5화

포악적인 임재욱의 모습에 이미 습관 되어 있는 유시아이다.

임재욱의 성격을 바꿀 수 없거니와 그러고 싶은 의향조차 없다.

지금 유시아가 할 수 있는 일은 자기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최선을 다해 지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으로 적응성이 강한 여성이다.

임재욱은 그녀의 어깨를 확 감싸 안으며 말했다.

“네가 부담하기에는 너무 큰 별장이었어. 달마다 여러 비용도 지급해야 하잖아.”

임재욱이 알고 있는 바로는 유시아가 야생가에서 출근하면서 받은 월급 중의 절반을 반월 별장과 HT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받쳐야만 했었다.

하물며 소현우도 없는 이상 집을 놔둬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소현우가 남긴 집을 처리하지 않은 이상 유시아는 과거에서 나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관리사무소에 받칠 비용으로 부담만 더해질 것이다.

이유라고 하기에는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임재욱의 ‘변명’을 듣고서 유시아는 피식 웃었다.

“하긴, 제가 대표님처럼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장 하나를 따로 장만하여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말을 듣게 되는 순간 임재욱은 바로 말 속에 숨겨져 있는 그 뜻을 알아차렸다.

그가 소현우의 흔적에 신경을 쓰듯이 유시아 역시 신서현을 기억하는 것이다.

심지어 임재욱이 더더욱 신경 쓰는 편이다. 신서현을 위해 유시아를 감옥으로 보낼 정도로.

“...”

유시아의 말에 임재욱은 말 문이 턱 막혀 순간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유시아는 이미 그의 손을 뿌리쳤고 욕조에서 일어나서 샤워 타월로 몸을 감쌌다.

이윽고 헤어 드라이기로 머리카락을 말리기 시작했는데.

온몸이 이미 사르르 녹은 유시아는 머리를 말리자마자 바로 침대로 몸을 던졌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힘들었다.

다행히도 밤새 두 사람은 서로를 터치하지 않은 채 덤덤하게 잠만 잤다.

다음 날 아침, 핸드폰 벨 소리에 유시아가 깨어났다.

눈을 떠 보니 침실에는 오직 유시아 혼자만 남아 있었고 임재욱은 이미 출근하고 없었다.

침대 머리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