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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유시아는 밤새 뒤척였다.

임재욱의 곁에서 한쪽으로 누워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것을 보고서야 잠이 천천히 쏟아지기 시작했다.

생각이 많아서인지 편히 자지 못했고 심지어 악몽까지 꾸었다.

꿈속에서 임재욱은 블랙 코트를 입고 아주 높은 곳에 서 있었다.

바람도 어찌나 강하게 불어오는지 그의 코트까지 휘날릴 지경이었다.

유시아는 그런 그를 올려다보면서 행여나 떨어져 내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어 계속 그를 불렀다.

“재욱 씨, 재욱 씨...”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고 자기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문득 눈을 떠보니 익숙한 천장과 크리스탈 라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두 사람의 침실이고 모든 것이 그대로다.

유시아는 한숨을 내쉬며 이마에 흥건해진 땀을 닦았다.

이윽고 고개를 돌려 알람을 확인했는데 때는 이미 11시로 달려가고 있었다.

임재욱은 이미 일찍이 출근했고 침실에는 유시아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다행히도 오후에야 수업이 있기에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욕실로 향했다.

따뜻하게 샤워하고 나서 옷까지 갈아입고 밥 먹으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로 내려와 보니 젊은 하인이 뭉치라고 하는 고양이에게 말린 물고기를 먹이고 있었다.

유시아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하인은 그제야 임재욱이 정한 규칙이 떠올랐는지 그녀를 향해 멋쩍게 웃었다.

“내려오셨네요.”

말하면서 고양이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괜찮아요. 여기서 데리고 놀아도 돼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바로 부엌으로 향했다.

허씨 아주머니는 토스트에 따뜻한 우유 한잔을 건네주었다.

먹으려고 하던 찰나 문밖에서 익숙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임재욱이 아니라 강석호가 그 차에서 내려 별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강석호는 웃으며 유시아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유시아는 웃으며 입을 여는데.

“재욱 씨가 뭘 또 놓고 갔나 봐요?”

“USB를 놓고 오셨다고 그래서요. 오후에 회의가 열리는데 꼭 있어야 하거든요.”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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