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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할아버지께서도 두 사람 갈라놓으려고 애를 쓰셨지만 임청아가 끝까지 버텼어. 끔찍이 여기는 손녀가 별의별 방법을 다 내놓자, 할아버지도 더 이상 밀어붙이기 안쓰러웠던 거지. 그래서 지금은 서로 버티고 있어. 연애를 해도 뭘 해도 좋은 데 결혼은 절대 못 할 거야. 절대!”

임재욱은 말하다가 고개를 흔들며 한숨까지 쉬었다.

“임청아 저...”

갑자기 말을 뚝 끊었는데 더 이상 말하면 안 될 것 같았다.

한 여자가 누군가를 미친 듯이 사랑하고 있을 때 이는 그 남자에 대한 여자의 진심과 집착만을 증명할 수 있을 뿐 절대 그 누구든 그 여자를 비웃을 있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그때의 유시아처럼.

사랑에 깊이 빠져 있는 그녀였지 미련한 것은 아니므로.

유시아를 향해 웃으며 임재욱이 말했다.

“저기로 가 보자.”

그와 함께 여기저기 인사를 다니다가 지쳐버린 유시아는 잠시 쉴 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마침 짙은 블루로 된 슈트를 입은 남자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면서 인사하기 시작했다.

“ 임 대표님, 유시아 씨,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임재욱은 남자의 정체를 확인하고 입가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오랜만이에요. 도승우 씨도 그동안 꽤 잘 지내셨나 보네요? 이렇게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걸 보니.”

도승우를 보자마자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유시아는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았었다.

임재욱이 비아냥거리며 입을 여는 순간 떠오른 것이다.

정월 대보름 그날에 신서현의 스트립쇼에 대해 평가했다가 임재욱이 던진 술병에 맞아 하마터면 죽을 뻔한 그 남자라는 것을.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유시아는 신경 쓰지도 않았었다.

며칠 동안 임재욱이 밤을 새워가며 일한 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니.

‘그때 그렇게 원수처럼 대하더니 금세 또 가까워진 거야?’

“유시아 씨, 오랜만이에요.”

도승우는 임재욱과 말을 하다가 유시아에게로 말머리를 돌렸다.

“듣기로는 유시아 씨께서 화실을 운영하고 계신다던데,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마침 우리 집에 그동안 수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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