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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어메랄드 조룡을 임태훈의 선물을 고르고 나서 직원에게 맡겼다.

직원은 곧바로 예쁜 포장 상자를 가지고 와서 정성스레 포장하고 끝으로 리본까지 예쁘게 묶었다.

임재욱은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들면 입을 여는데.

“조금 전에 그 팔찌도 같이 포장해 주세요.”

그 말에 유시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한 번 보았으나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모든 걸 다 준비하고 나서 두 사람은 함께 그린레이크로 돌아왔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일 층에서 자유로이 움직이고 있던 뭉치가 달려와 주인을 마주했다.

유시아는 질척거리는 뭉치를 아주 손쉽게 피해 갔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샤워하려고 했다.

마지막 계단을 딛는 순간 허씨 아주머니와 당부하고 있는 임재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신경 써 주세요. 특히 시아가 집에 있을 땐 절대 나오지 못하게 하시고요.”

유시아는 멈칫거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 계단을 디뎠다.

욕실로 들어가 바로 샤워를 하고 타일을 둘러싸고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말리려고 했다.

바로 그때 임재욱이 문을 열고 들어와 헤드 드라이기를 빼앗아 가더니 대신 머리를 말려줄 생각이었다.

의아하기는 했지만, 유시아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두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열심히 머리를 말리는 임재욱의 모습이 서서히 시야로 들어왔다.

물기 하나 없이 완전히 말리고 나서야 임재욱은 드라이기 전원을 꺼버렸다.

“그 어메랄드 팔찌 마음에 안 들어?”

“네.”

“완전 마음에 안 들어요.”

“하지만...”

임재욱은 머뭇거리다가 길쭉한 손가락으로 유시아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빗겨주면서 말했다.

“근데 전에는 액세서리에 환장했었잖아. 왜 갑자기 싫어진 거야?”

유시아가 액세서리를 마다한 적이 없다고 기억하고 있다.

남운대에 다닐 때도 유시아는 늘 팔에 팔찌 목에 목걸이 여러 악세서리를 매칭하여 착용하기도 했었다.

타지로 여행을 갈 때도 언제나 여러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꼭 챙겨오곤 했는데.

그때 발에 실버로 된 발찌도 했었고 그 발찌에는 작은 방울이 달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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