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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무슨 일이야?”

하이힐을 신은 세나는 손에 서류 파일을 들고 서 있었다. 입고 있는 예쁜 붉은 치마는 고혹적이었고 예쁜 이목구비는 머리 위 하얀 조명 아래서 더 뚜렷하게 보였다.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황한 니정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세나에게 다정하게 다가가 팔짱을 끼었다.

“그냥 언니가 아닌 거 같아서 적응이 안 됐어요.”

“그럼 천천히 적응해.”

세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니정에게서 손을 빼더니 몸을 돌려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음.”

니정은 예전처럼 세나의 맞은편에 앉아 애교를 떨며 말했다.

“전 그래도 세나 언니의 예전 모습이 더 예쁜 거 같아요. 지적으로 보이잖아요.”

세나는 고개를 들지도 않고 계약서를 살펴보며 입가에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띠었다.

“그러면 네가 그런 스타일로 꾸미면 되겠네.”

니정은 대꾸하지 못했고, 당황한 안색을 보였다.

“참, 전근 관련해서 전할 말이 있어.”

세나는 서류 한 부를 니정쪽으로 밀었다.

니정의 표정이 바뀌었다.

‘전근이라고? 설마 전 대표님과의 일을 알고서 다른 곳으로 날 보내려는 건 아니겠지?’

“전 전근은 가고 싶지 않은데요? 뭐 저한테 화난 거 있어요? 제가 무슨 실수를 했나요? 전 언니 곁에 계속 있고 싶어요.”

세나는 니정의 애교에 아랑곳하지 않고 눈썹을 치켜들었다.

“일단 서류부터 봐.”

니정은 입술을 깨물고 서류 파일을 열었다.

“세나 언니, 이건?”

니정의 얼굴에 복잡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전 대표님의 곁에서 일하라고요?”

“맞아.”

세나는 책상 위에 놓인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왜? 싫어?”

니정의 눈에 탐욕의 빛이 순간 떠올랐다.

‘내가 싫겠어? 당연히 좋지.’

‘전 대표님 옆에서 일하면 환심을 살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고, 그러면 더 빨리 언니 대신 전씨 집안의 사모님이 될 수 있는데.’

‘하지만...’

“세나 언니,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니정은 서류를 다시 세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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