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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송니정의 의심스럽고 놀란 목소리에, 세나는 두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니정에게 꼬투리 잡혀 소문이 퍼지게 해서는 안 된다.

“부 대표님, 저는 충분히 예의를 지킨 것 같으니 더 이상 선을 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내가 선을 넘고 있다는 겁니까?”

이경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세나를 바라보았다.

“우리 사이에서 먼저 유혹한 쪽은 강 이사 아니었나요? 안 그래요?”

“그날 밤은 실수였어요.”

“실수라고요?”

“부 대표님, 무슨 특이한 취향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상황을 봤을 때 부 대표님 곁에는 여자가 넘쳐날 테니, 굳이 저를 가지고 놀 필요는 없잖아요?”

세나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자신이 어느 정도 외모가 뛰어나다고는 해도 이미 결혼한 몸이다.

그러니 이경이 자신과 장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 이사가 이혼하면, 그때 왜인지 알려줄게요.”

이 말이 떨어지자, 세나는 거의 기가 막혔다.

‘이 남자, 내가 방금 한 말을 전혀 듣지 않은 건가?’

세나는 무언가 반박하려 했지만, 만약 이경을 화나게 한다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무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자신이 이혼할 때 받을 재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안 돼, 먼저 상황을 안정시켜야 해.’

“저도 이혼할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필요해요. 부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결혼 생활에는 재산과 인맥 같은 여러 관계가 얽혀 있잖아요. 서서히 정리해야 해요.”

이 대답에 이경은 만족한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세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럼 수정한 기획안은 부 대표님께서 보시기에 괜찮은가요? 만약 괜찮다면, 계약을 먼저 체결할 수 있을까요?”

이경은 기획안을 보지도 않고, 곧바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더니 사인했다.

세나는 기뻐하며 문서를 받으려 했지만, 문서는 중간에 걸려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남자의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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