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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사진 속에 강세나 씨와 부이경 씨가 맞지 않습니까?”

기자의 몰아치는 질문에 세나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그때,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진 속 인물은 분명 저지만, 고작 이 한 장의 사진을 빌미로 우리 회사 앞까지 찾아오신 건가요?”

이경이 등장하자,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기자들은 한꺼번에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날 우리 회사 고위급 인사들이 술집에서 회식했는데,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명단을 제가 하나하나 여러분께 보고해야 하나요?”

이경은 빠른 걸음으로 세나의 곁에 다가왔고, 그녀를 보호하면서도 예의를 지키는 거리를 유지했다.

기자들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간이 큰 한 기자가 고개를 내밀며 질문했다.

“그런데 왜 그 회식 자리에 강세나 씨가 있었나요?”

부이경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답했다.

“JSH그룹은 계속해서 우리 회사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어요.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강 이사는 꽤 큰 노력을 기울였지요.”

말을 마치며, 그는 세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세나는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들었다.

“여러분께서 오해하신 것 같네요. 저는 기획서를 검토받기 위해 부 대표님을 찾아갔던 겁니다. 믿지 않으신다면, 일부 내용을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경은 차갑게 말했다.

“기획서를 확인한 후에는 우리 회사에서 발송할 법적 문서도 같이 확인하시죠. 우리 회사에 기자들이 이렇게 몰려든 건 처음인데, 정말 영광입니다.”

이경의 말이 끝나자, 기자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경의 회사는 막대한 재력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법률팀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들의 변호사팀은 일류 로펌에 버금갔고, 그동안 그들이 치른 소송에서 패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기자들은 겁에 질려 더 이상 묻는 자가 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세나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감사합니다, 부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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