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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TV까지 나왔는데, 아직도 발뺌할 거야? 그동안 그 많은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건 모두 이런 수단을 사용한 덕분인가 보네.”

“아들아, 저 여우 같은 여자의 진짜 모습을 똑똑히 봐!”

장화숙의 모욕적인 말은 마치 벼락처럼 세나의 머릿속을 강하게 때렸다.

“새언니도 정말 대단하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지? 우리 오빠가 평소에 새언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그런 일을 해서 우리 전씨 가문 얼굴에 먹칠을 하다니. 우리 오빠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나 해?”

전설아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세나는 주먹을 꽉 쥐고 물었다.

“제가 뭘 했다고 그래요?”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거야? 기자들이 집 앞까지 몰려왔잖아. 부이경이 D시에서 유명하지 않았다면, 우리 오빠는 계속 속고만 있었을 거야!”

세나는 설아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설아는 자신이 부잣집 딸이라는 자부심이 강했고, 세나 같은 평범한 가정 출신의 여자가 자신과 동등할 자격이 없다고 여겼다.

이번에 세나의 약점을 잡았으니, 비웃을 기회가 생긴 셈이었다.

세나는 그녀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대신 설아의 뒤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

세나의 남편인 전성빈은 아무 말 없이 그녀가 비난받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성빈은 찌푸린 채 말했다.

“이건 내가 그렇게 생각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네가 나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해야 할 문제야.”

“설명이라면, 내가 부 대표의 회사와 계약을 따냈다는 거야.”

세나는 가방에서 이경의 서명이 담긴 계약서를 꺼냈다.

“만약 내가 그런 방식으로 계약을 따냈다고 생각한다면, 이 계약서를 찢어도 좋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나는 계약서를 찢으려는 동작을 했다.

곧 성빈은 계약서를 낚아채며 급하게 소리쳤다.

“뭐 하는 거야?”

그 순간, 세나의 마음은 무너졌다.

성빈의 눈에는, 그녀보다 이 계약서가 더 중요했다. 세나가 이 계약을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더 소중했다.

그때 설아가 갑자기 소리쳤다.

“저것 좀 봐!”

TV 방송 화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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