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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뉴스는 모두 삭제되었어?”

“네, 각 언론사에서 모두 삭제했으며, 실시간 검색어도 차단했습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이 일은 분명히 조용해질 겁니다.”

이경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긴 손가락으로 사진을 톡톡 두드렸다.

그날 밤, 성빈은 다른 여자와 바람피우느라 바빴다. 그러니 그 여자가 이 일을 저질렀을 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누구일까?

해가 저물고 있었다.

성빈은 곧장 도심에 있는 송니정의 아파트로 향했다. 그곳은 성빈이 돈을 내고 빌린 곳이었다.

처음 니정을 이곳으로 데려왔을 때, 문을 닫자마자 그녀가 성빈의 목을 감싸 안고 뜨겁게 달라붙었다. 순종적이고 사랑스러웠던 니정은 성빈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니정은 세나에게서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절대적인 순종을 그에게 주었다. 그것이 성빈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왜 갑자기 집에 오라고 한 거야? 무슨 일 있어?”

“아무 일 없어요, 그냥 대표님이 보고 싶어서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성빈은 니정을 침대로 던졌다. 그는 마음속의 분노와 초조함을 풀어내고 싶었다.

니정은 놀란 듯 보였지만,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격렬한 순간이 지나고, 성빈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다.

욕실에서는 물소리가 들렸고, 니정은 샤워를 마치고 수건을 두른 채 나왔다. 머리를 말리면서 일부러 무심한 듯 물었다.

“오늘 오후에 보니까, 세나 언니가 회사에 안 왔더라고요. 연락도 안 되고, 무슨 일 있었어요?”

성빈은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며 잠시 침묵했다가 대답했다.

“우리와 BM그룹의 프로젝트가 성사됐어.”

“뭐라고요?”

니정은 일부러 부러워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나 언니의 업무 능력은 정말 뛰어나잖아요. 저도 언젠가 세나 언니처럼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 열심히 노력해 볼게요.”

“하.”

성빈은 비웃듯 웃었다.

“어차피 다 내가 준 JSH그룹 이사 자리 덕분이지. 그 자리가 없으면 뭘 할 수 있었겠어?”

“당연히 그렇죠. 대표는 성빈 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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