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화

전씨 가족뿐만 아니라, 세나도 순간 멍해졌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요.”

이경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빈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너, 너희 진짜로...”

그는 분노에 차 이가 갈리도록 말했지만, 끝내 ‘불륜’이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는 못했다.

아무리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맺는 것은 어느 남자에게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였다.

성빈의 얼굴은 이미 파랗게 변해 있었다.

장화숙도 사태를 파악하고 말했다.

“아주 잘됐네, 이젠 아예 집까지 찾아왔잖아! 이렇게 뻔뻔하게 불륜을 저지르다니! 우리 전씨 가문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수치를 당해야 하는 거지?”

모욕적인 말들이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세나가 나서려 하자, 이경이 그녀를 막아섰다.

“이 비서, 강세나 씨를 차로 모셔.”

뒤에 있던 진구는 눈치를 채고, 세나에게 공손히 말했다.

“세나 씨, 이쪽으로 가시죠.”

세나는 이제 전씨 가족과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기에 곧바로 자리를 떴다.

세나가 부이경의 차에 타는 것을 본 성빈은 당황했다.

“당신들은 우리 집을 뭐로 생각하는 거죠?”

성빈은 이경을 감히 건드리지 못했지만, 이 상황에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부 대표님, 저는 당신을 존경하고, BM그룹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을 무시하시면 안 되죠. 제 앞에서 제 아내를 데려가면, 우리 전씨 가문의 체면은 어쩌죠?”

“체면을 얘기하고 싶으신가요? 그럼 제대로 얘기해 보시죠.”

세나가 떠나자, 이경의 얼굴은 훨씬 더 차가워졌다. 그의 냉랭한 눈빛을 보자 성빈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차 안.

진구가 말했다.

“세나 씨,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께서 잘 처리해 주실 겁니다.”

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창 밖으로 전씨 별장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전성빈 같은 남자를 사랑했을까?’

성빈은 이경 앞에서 비굴하게 굽신거리는 무능하고 이기적인 남자였다.

잠시 후, 이경이 차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