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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성빈은 얼굴은 어두워지더니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말했다.

“빨리 처리해.”

그가 보이지 않자, 송니정은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기사는 세나의 팔을 뒤로 꺾어 잡고 있었고, 니정은 쉽게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니정의 손에 들린 날카로운 칼이 달빛 아래서 번뜩였다.

“강세나, 봤니? 성빈 씨는 네 죽음에 관심도 없어. 서명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있긴 해? 혹시, 좀 더 큰 대가를 치러야 내가 장난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겠어?”

차가운 칼날이 세나의 뺨을 스치며 움직였다.

뱀이 기어가는 듯한 그 오싹한 감촉에 세나는 온몸이 소름이 돋았다.

“너희들 이렇게 하면 어떤 결과가 따를지 알아? 이건 범죄야! 너희는 감옥에 갈 거고, 난 죽어서도 절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난 이번 생만 살면 돼. 그 후의 일은 신경 안 쓴다고.”

니정은 차갑게 웃으며, 칼날을 세나의 뺨에 댔다.

“서명하지 않아도 돼. 알다시피, 결혼 중에 배우자가 사망하면 재산 분할은 필요 없거든.”

세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송니정은 정말로 날 죽이려는 것일까?’

칼이 떨어지기 전에, 세나가 급히 말했다.

“서명할게!”

목숨을 잃지 않는 한, 희망은 있다.

니정은 마치 그녀가 말을 바꿀 줄 알았다는 듯이, 기사에게 눈짓을 보냈다.

“풀어줘요.”

세나는 서류를 주워 든 후 니정의 앞에서 마지막 장을 넘기고, 빠르게 서명했다.

“강세나, 눈치가 빠르네.”

니정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독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우리 사이의 일은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세나가 반응하기도 전에, 기사는 다시 그녀를 붙잡았다.

니정은 칼을 꺼내 들고 세나 앞에서 휘두르며 말했다.

“너 때문에 내가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했어. 복수하지 않으면 나는 잠도 못 잘 것 같아.”

“넌 얼굴이 정말 예뻐. 그런데 이제부터 얼굴을 가리고 살아야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니정의 악랄한 말투는 마치 뱀의 독을 내뱉는 듯이, 세나의 귀에 거슬리게 울렸다.

“안 돼! 당장 놔둬!”

세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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