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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세나는 강제로 끌려가다가 비틀거리며 땅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눈앞에 한 쌍의 구두가 나타나자, 고개를 들어보니 잘 다려진 정장 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본 사람은 바로 전성빈이었다.

“전성빈! 미쳤어? 감히 날 납치해?”

성빈은 세나의 앞에 쭈그려 앉으며, 그녀의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려 했다.

“건드리지 마!”

세나는 혐오스러운 듯 그의 손을 뿌리쳤다.

“더러워!”

“내가 더럽다고?”

성빈은 차가운 표정으로 세나를 쳐다보았다.

“그럼 넌 얼마나 깨끗한데? 부이경이 왜 너랑 협력하려고 했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내가 널 더럽다고 하지 않은 게 다행인 줄 알아.”

세나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좋아. 서로 더럽다고 생각한다면, 빨리 이혼하자. 각자 갈 길 가고 다시는 엮이지 말자.”

“이혼은 할 수 있어. 하지만 고객 정보와 JSH 그룹의 주식은 하나도 가져갈 수 없어!”

“무슨 근거로? JSH 그룹이 오늘날 이렇게 된 건 누구 덕인지 네가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양심이 무슨 소용 있어?”

성빈의 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굳이 보지 않아도 니정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성빈의 팔짱을 끼고,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성빈 씨,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돼요. JSH 그룹이 강세나에게 반이라도 넘어가면 나머지도 끝장이에요.”

세나는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거야?”

“뭘 하긴요, 그냥 언니가 이 JSH 그룹의 주식 분배를 모두 포기하겠다는 자발적인 합의서에 서명하기만 하면 돼요.”

니정은 한 장의 서류를 내밀며 말했다.

“언니가 서명만 하면, 성빈 씨랑 저는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게요. 성빈 씨, 안 그래요?”

성빈이 말했다.

“세나야, 우리는 3년간 부부였잖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난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넌 어차피 재판에서 이길 수 없어. 네가 소송을 취소하고 서명하기만 하면, 내 재산 중 일부는 너에게 줄게. 그 정도면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없을 거야.”

“하.”

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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