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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세나가 회의를 한다고 큰소리치자 성빈은 마음이 착잡한 채로 사무실을 떠났고 니정도 당연히 빠른 걸음으로 그 뒤를 따라갔다.

“전 대표님, 수상하지 않아요?”

두 사람이 차에 오르자 니정이 성빈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됐어. 내가 언제 꼭 증거를 잡을 거야.”

성빈은 음흉하게 실눈을 뜨고 몸을 뒤집어 니정 위에 올라 마음속의 분노를 모두 그녀에게 발산했다.

니정은 성빈의 움직임에 맞추어 주었지만 그녀에 눈에는 악랄한 기운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보아하니 내가 좀 더 신경을 써봐야겠는데?’

...

밤이 깊어지고 사무실에 있던 다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 세나는 이미 연락된 사람들을 안으로 들였다.

“강 이사님, 이 몰카들을 어디에 설치하시려고요?”

“앞 사무실에요.”

세나는 이들을 데리고 성빈의 사무실로 들어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카메라를 설치하게 한 뒤 핸드폰에 있는 소프트웨어에 연결되도록 했다.

핸드폰에서 몇 개의 화면이 사무실의 중요한 각도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을 확인하고 그녀는 만족스럽게 몰카를 설치한 사람들에게 돈을 주었다.

사무실을 나서자 세나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일단 전성빈, 그놈이 바람을 피웠다는 증거만 잡으면 난 두둑하게 위자료를 받을 수 있어.’

‘전씨 가문에서 그렇게 여러 해 동안 내게 굴욕을 주었으니 나도 당연히 내 이익은 챙겨야지.’

“기분이 좋으신가 보네요.”

뒤에서 불쑥 들려오는 소리에 세나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순간 뒤를 돌아보았고, 이경의 잘생긴 얼굴을 본 순간 마치 잘못하다 걸린 것처럼 바로 그를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

이경은 세나에게 이끌려 구석으로 끌려갔고 두리번거리는 세나의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사람들이 몰래 바람을 피우는 것을 좋아하더라니, 다 이런 짜릿함을 만끽해서였군요.”

“부 대표님, 저희는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니에요.”

세나는 고개를 돌려 이경을 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우린 뭔가요? 강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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