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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성빈이 지난 여러 해 동안 장화숙의 뜻대로 말을 잘 들은 것도 장화숙이 분위기 파악을 잘했기 때문이다.

장화숙은 마음속으로 득실을 따져본 후, 결국 오영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계단을 내려가며 장화숙은 아쉬운 듯 세나의 곱고 아름다운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들도 결국 남자이니 저런 여우에게 꼬드김을 당하는 게 당연하지.’

‘하지만 뭐 상관없어. 어차피 이 집의 진정한 안주인은 나니까.’

‘우리 성빈이가 강세나가 질리면 그때 다시 본때를 보여주면 되지.’

세나는 오영미가 자신의 짐을 하나하나 다시 들여놓는 것을 냉정한 눈으로 보고 비로소 만족해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세나야.”

성빈은 세나의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목덜미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당신 나와 헤어지기 싫다고 하지 않았어? 오늘 밤 내가 여보에게 끝내주는 밤을 만들어 줄게.”

세나는 마음속에서 강한 반감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나 자신은 열심히 돈을 벌어서 성빈에게 부를 안겨주었지만, 상대의 존중을 받지 못했고, 스스로 예쁜 외모를 가리고 산 결과로 얻은 것이 성빈의 배신이었다.

그녀는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고 돌아서서 두 팔로 성빈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희고 고운 가느다란 세나의 팔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처럼 느낀 성빈은 그대로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여보!”

세나은 성빈의 얼굴을 감싸 쥐고 자신의 몸에 징그러운 흔적을 남기는 것을 제지했다.

“왜? 싫어?”

정욕이 이미 타오르며 흥분한 성빈은 움직임이 제지당해 불만이 가득했다.

세나는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그녀는 긴장한 채 자신의 치맛자락을 움켜쥐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멋을 부리지 않아서 다른 여자들에 비해 아직 형편없거든.”

“아니야, 지금은 괜찮아.”

성빈이 세나의 허벅지를 만지려고 했다.

세나는 갑자기 성빈을 밀어냈고 상대방이 화를 내기 전에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무릎을 껴안고 억울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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