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화

“그래요, 일주일.”

이경도 차마 더 이상 몰아붙일 수 없었고 앞에 있는 세나만 빤히 쳐다보고는 그대로 돌아섰다.

“휴.”

세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마음속으로는 욕설을 퍼부었다.

‘저 남자, 왜 이렇게 막무가내지?’

그대로 벽에 등을 붙인 그녀는 주위에 남아 있는 채 가시지 않은 이경의 온기를 느끼며 괜히 가슴이 뛰었다.

이때 맞은편 길모퉁이.

한 사람이 몰래 숨어서 핸드폰으로 세나과 이경의 만남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이 떠나고 난 후 그 사람은 만족스러운 듯 휴대폰 촬영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찍힌 사진들을 보며 냉소를 흘렸다.

‘강세나, 벌써 이렇게 꼬투리가 잡히다니.’

‘이제 넌 끝이야!’

...

세나가 전씨 집안의 집에 돌아와 보니 가라앉은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소파에 앉아 있던 장화숙과 설아는 세나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발소리를 듣고 반응조차 하기 귀찮았다.

그녀를 그저 투명 인간 취급했다.

세나는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자기 방에 들어서자 놀라서 표정이 금세 바뀌었다.

“이모, 여기 제 물건들이 왜 다 없어졌어요?”

오영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걸음을 멈추고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

“사모님, 어젯밤에는 집에 돌아오지도 않으셨고, 오늘 밤에도 또 이렇게 밤늦게 돌아오셔서, 저희는 사모님이 이 집을 무시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짝!”

오영미는 의기양양하게 장화숙에게 칭찬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뜻밖에도 세나에게 뺨을 한 대 맞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꽤 세게 맞은 터라 오영미는 비틀거리다가 땅에 쓰러졌다.

“사모님! 제가 그래도 여기 전씨 집안에서 이렇게 오래 일한 사람인데 어떻게 저를 때릴 수 있어요?”

오영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붉어진 뺨을 만지며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가사도우미이긴 했어도 어쨌든 그녀는 세나의 친어머니와 같은 나이의 사람이었다.

“또 무슨 일이야?”

인기척을 들은 장화숙이 급히 위층으로 올라왔다.

지금 성빈이 없으니 세나도 그녀 앞에서 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