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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그게 무슨?”

“강 이사님!”

세나가 이경을 미처 밀어내기도 전에 니정이 들이닥쳤다.

아직 사무실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성빈은 문틈 사이로 이경이 세나에게 가까이 붙어 있는 모습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부, 부 대표님?”

성빈은 아내가 바람피우는 모습을 발견한 사람처럼 놀라며 차가운 표정으로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오해예요.”

세나는 니정의 모습을 보고서 애써 평정심을 유지한 채 두 발짝 뒤로 물러나 이경과 거리를 두었다.

‘난 아직 성빈 씨와 니정이 나를 배신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아직 손에 넣지 못했어. 저 두 사람이 먼저 내 약점을 잡게 해서는 안돼.’

“오해요?”

니정은 다부지고 잘생긴 이경의 얼굴을 탐욕스럽게 몇 번 더 바라보고 질투심을 억눌렀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 들어오던 성빈에게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선남선녀이신 강 이사님께서 부 대표님과 속삭일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계셨나 봐요. 비록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당황한 세나의 표정이 갑자기 차갑게 가라앉았다.

니정의 말은 세나를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

‘선남선녀, 다정한 모습의 두 사람?’

이경의 신분 때문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감히 그에게 밉보일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이목이 세나에게로 향했다.

“강세나!”

성빈이 앞으로 다가와 세나를 구석으로 끌고 갔다.

“당신 왜 이렇게 분수가 없어?”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목소리가 꽤 커서 복도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마치 세나의 배신을 남들에게 대놓고 알리는 것과 같았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지금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거야?”

기가 막힌 세나는 성빈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부 대표 같은 사람에게 나 같은 사람이 가당키나 해?”

성빈은 턱을 바짝 당기고 의심의 눈으로 이경을 바라보았다.

이경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팔짱을 끼고서 자신과는 상관없는 연극을 보듯 바라봤다.

하지만 그에게서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카리스마가 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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