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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이 집에서 내가 여태 심한 치욕과 온갖 굴욕을 당해도 참은 게 바로 저 쓰레기 같은 남자를 위해서였어?’

마음이 조금 가라앉자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눈물을 닦았고 다시 의연한 모습이 되려고 노력했다.

“세나야?”

“세나야, 왜 방문을 잠갔어?”

성빈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세나를 따라 올라왔다. 어제 니정은 성빈을 차로 유인해서 일부러 유혹했는데 참지 못한 성빈은 바로 차 안에서 니정과 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세나 역시 어제 밤새 집에 돌아오지 않아 성빈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관계가 들킨 것이 아닌지 조금 걱정되었다.

‘세나가 정말 뭔가를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세나야, 강세나.”

“문을 왜...”

‘찰칵’하고 문이 열렸다.

성빈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며 방문을 열었다.

“세나야, 세나 맞아? 이게 지금 무슨?”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곱게 화장을 한 세나는 뿔테 안경을 벗고 머리도 느슨하고 부드럽게 풀어헤친 모습이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빨간 드레스는 보기 드물게 매혹적이고 그녀의 이목구비는 말할 수 없이 농염하여 매력이 넘쳐흘렀다.

“세나야? 무슨 일이야?”

성빈은 순간 멍해졌고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줄곧 세나가 매우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혼한 후로 그녀가 꾸미는 것을 거의 볼 수 없었고, 점점 세나의 원래 모습을 잊게 되어 이제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세나는 자신 앞에서 말까지 더듬는 성빈을 보며 기가 막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왜? 여보? 내가 이렇게 입는 게 어색해?”

“아니.”

성빈은 부드러운 눈으로 세나를 바라보았다.

“그냥 조금 의외라서.”

세나는 미소를 지은 채로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 의외라고? 늙어버린 나는 이렇게 꾸밀 자격도 없다는 거야?”

“당연히 아니지.”

성빈은 앞으로 몇 걸음 다가와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내 마음속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이든 항상 가장 아름다워.”

말하면서 성빈은 고개를 숙여 세나에게 키스하려고 했다.

세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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