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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표정이 진지한 이경은 농담의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세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었다. 귀밑이 온통 빨갛게 달아오르며 어색하고 쑥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어제 내가 먼저 저 사람을 유혹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이경 대표 같은 남자는 여자와 자는 것이 자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라 아무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방금 뭐라고?’

‘처음?’

이경은 자신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세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쇄골이 반쯤 드러난 채로 이경의 셔츠를 입고 있었고 그 위에는 붉은 키스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경은 어젯밤의 기억이 되살아나 머쓱한 표정으로 눈길을 돌렸다.

“일주일 드리죠.”

이경은 조용히 일어서며 차분한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했다.

“일주일 후에 이혼합의서를 내 눈으로 꼭 확인할 겁니다.”

세나는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전용차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숙취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머리가 여전히 아픈 그녀는 양미간을 누르며 이경이 말한 이혼에 대해 생각했다. 모든 것이 마치 꿈만 같았다.

‘너무 황당해서 말도 안 나와. 하룻밤 사이에 남편이 내 비서와 바람을 피우고, 난 바에 가서 술에 취해 만난 다른 파트너와 잠을 잤는데, 지금 그 남자에게 이혼을 요구받았다니?’

다소 황당하긴 했지만 세나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그녀는 이경이 이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이혼하려고 했었다.

‘전성빈, 날 배신하고 나 모르게 바람을 피웠지. 절대 못 참아. 그럼 나 강세나가 뭐가 되겠어?’

‘그래 이혼이야. 당연히 이혼해야 해.’

‘하지만 이렇게 쉽게 떠날 순 없지. 가기 전에 그 년놈에게 따끔하게 본때를 보여 줘야 해.’

...

운전기사는 세나를 도시 북쪽의 B동 단독주택 구역으로 데려다주었다.

이곳은 2년 전 세나가 큰 사업에 성공해 돈을 번 후 성빈이 매입한 곳으로 인테리어를 마치고 전씨 집안 식구들이 모두 이곳으로 이사했다.

세나는 집 앞에 서서 머리를 정리하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아이고, 사모님 드디어 오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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