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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꺼져! 당장 꺼져!”

오수연은 화가 치밀어올라 문 앞에 서 있는 서강빈을 향해 소리쳤다. 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송해인에게 끌려 병실을 나왔다. 병실을 나와 송해인은 미안한 마음에 사과했다.

“미안해. 우리 숙모가 원래 저런 사람이야.”

“알아.”

서강빈은 덤덤하게 웃었다. 오수연이 어떤 성격이고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아주 지독한 여자였다.

“근데 방금 네가 말한 숙모님이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게 사실이야? 저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마.”

송해인이 걱정스레 말했고 서강빈은 웃음을 지으며 되물었다.

“네 생각에 내가 농담을 하는 것 같아?”

“네 말이 사실이야? 숙모님께서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해?”

송해인은 불쑥 긴장하기 시작했고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면 맞아.”

“그럼 어떡해?”

송해인이 초조해하자 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다 자기 운명인 거야. 숙모님께서 죽는지 사는지 하는 문제는 스스로가 나한테 도움을 청하겠냐 마냐의 문제야.”

말을 마친 서강빈은 송해인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말을 이었다.

“나는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서강빈은 뒤돌아 병원을 나서서 만물상점으로 돌아갔다. 문 앞에 도착하자 권효정이 보였는데 권효정은 오늘 아주 청순한 차림새였다. 대표님이나 재벌 집 딸인 도도한 분위기를 없애고 남은 것은 청순가련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어떻게 왔어요?”

서강빈이 다가가 묻자 권효정은 웃으며 서강빈의 팔짱을 끼고는 쑥스러운 기색이 없이 말했다.

“보고 싶어서 왔죠.”

“무슨 일 있어요?”

서강빈의 물음에 권효정은 그를 흘겨보더니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왜요, 아무 일도 없으면 강빈 씨 보러오면 안 되나요?”

권효정은 말하면서 서강빈에게 꼈던 팔짱을 풀고 일부러 삐진 모습으로 두 손을 가슴 앞에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렸다. 서강빈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여자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 남자들이 끔뻑 죽을 만했다.

“점심때 뭐 먹을래요? 제가 살게요.”

서강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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