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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양이솔은 곁에서 비웃으며 말했다.

“엄마, 물어서 뭐해요. 당연히 못 보아내서 그러는 거죠. 병원에 있는 그렇게 많은 전문의도 못 알아냈는데 저 자식 같은 쓰레기가 어떻게 보아낼 수 있겠어요.”

“내 생각도 그래.”

송태호도 비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서강빈, 못 알아냈으면 일찌감치 솔직하게 말하고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마. 우리도 다른 의사를 모시고 와야 하니까.”

송태호가 소리쳤고 송해인도 긴장한 표정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다급하게 물었다.

“보아냈어? 숙모가 무슨 병에 걸린 거야?”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숨을 내쉬며 말했다.

“확실히 병은 있어.”

“젠장, 무슨 당연한 말을 하고 있어!”

송태호가 발끈했다. 오수연도 불쾌한 표정으로 서강빈을 째려보면서 소리쳤다.

“할 말 있으면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해!”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병이 아주 심해.”

이 말은 오수연 등 사람들의 미간이 찌푸려지게 했다. 이 자식이 설마 정말 알아낸 건가?

“무슨 병인지 빙빙 돌리지 말고 얼른 말해!”

양이솔이 불만스럽게 소리쳤다. 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양이솔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너는 곧 엄마가 없을 거야.”

‘응? 뭐라고?’

어리둥절해진 양이솔이 큰 눈을 깜빡이며 서강빈에게 물었다.

“무슨 뜻이야?”

송해인은 알아듣고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서강빈은 고개를 젓고는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못 알아들었어? 그럼 더 직설적으로 말해줄게. 네 엄마, 오수연 씨, 곧 죽어!”

사람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오수연이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고 서강빈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을 퍼부었다.

“미친놈! 네가 감히 나를 죽으라고 저주해?”

“서강빈, 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리는 거야?”

양미란도 화를 내며 서강빈을 밀치고는 욕을 했다.

“못 알아냈으면 죽느니 어쩌느니 함부로 말하지 마. 해인이 숙모는 지금 가슴팍에 통증이 있는 것 빼고는 멀쩡하잖아.”

송태호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서강빈, 이렇게 하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아? 네가 이럴수록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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