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생각하던 서강빈은 권효정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한편, 2층 룸 안에서는 심종석이 술잔을 들고 송해인의 곁으로 다가가서 능글맞게 웃었다.“송 대표, 술 한잔하지.”송해인은 얼른 술잔을 들고 웃으며 대답했다.“심 대표님, 한잔하시지요.”말을 마친 그녀가 술을 한 모금만 마시자 심종석은 일부러 화난 얼굴을 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송 대표, 한 모금만 마시는 건 너무 하잖아? 나를 무시하는 건가, 아니면 우리 심진 그룹을 무시하는 건가?”송해인은 이 말을 듣고 얼른 공손하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심 대표님, 제가 그럴 리가요. 마시겠습니다.”송해인은 다시 술잔을 들고 원샷했다. 술을 마시는 송해인의 모습을 보고 있던 심종석은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송해인이 흘린 술이 그녀의 입가를 타고 흐르는 장면을 보고는 더욱 흥분하여 지금 당장에라도 경국지색의 이 여인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싶어 했다.“그래, 송 대표, 한 잔 더 해.”심종석은 술을 한 잔 더 부었다. 송해인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심종석은 매번 각가지 이유를 대면서 송해인이 술을 마시게 했다. 그렇게 술을 연거푸 마신 송해인은 얼굴이 발갛게 익었고 머리가 어지러워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심종석이 들고 있는 술잔을 향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심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는 더는 못 마시겠어요. 저희 비오 그룹과 심진 그룹의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는 언제쯤 시작할 수 있을까요?”심종석은 송해인이 어느 정도 취한 것처럼 보이자 자리에 앉아서 웃으며 말했다.“송 대표, 우리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어. 딱히 중요한 일이 아니야. 지금 제일 중요한 일은 송 대표가 나를 기쁘게 해주는 거지. 송 대표가 나를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그 프로젝트는 바로 성사할 수 있어.”송해인은 심종석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의아하게 물었다.“심 대표님,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음흉한 눈빛으로 송해인을 바라보
심종석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정신 나간 놈! 뻔뻔한 놈!”송해인은 이렇게 욕을 퍼부으며 일어서서 방을 떠나려고 애를 썼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있다가는 끔찍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송해인은 자신의 체내에서 이상한 충동이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온몸에 열이 오르고 가슴 깊은 곳에 있는 어떠한 욕망이 무한대로 확장되었다. 특히 심종석을 바라보면서 송해인은 저도 모르게 서강빈의 모습이 겹쳐 보이게 되었다. 한편, 점점 정신을 놓아가는 송해인을 보고 있는 심종석은 무척 흥분하기 시작했다. 더 기다릴 수가 없었던 심종석은 술잔을 던져버리고 송해인을 덮치면서 소리쳤다.“예쁜이, 오늘 너는 내 사람이야!”“싫어. 꺼져, 꺼져!”송해인은 악을 쓰며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펑 하고 방문을 걷어찼다. 인영 하나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내뿜으며 돌진해서는 심종석을 멀리 차버렸고 그는 바닥에 부딪혀 고통스러운 신음을 냈다.“서, 서강빈? 살려줘...”송해인은 갑자기 나타난 서강빈의 모습을 보고는 희미하게 한마디 하고는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서강빈에게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서강빈은 어쩔수 없이 송해인의 뒷목을 쳐서 기절시키고는 소파에 눕혔다. 그리고 서강빈은 송해인의 가슴에 있는 혈 자리에 은침 몇 개를 놓아 체내에 있는 약효를 없앴다. 이때, 바닥에 있던 심종석이 일어서더니 배를 움켜잡고 빨개진 얼굴로 서강빈을 향해 악에 받친 소리를 질렀다.“젠장! 어디서 굴러온 미친놈인데 감히 내 계획을 망쳐버려? 죽고 싶어?”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심종석을 보더니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테이블에 있는 술병을 들어 심종석의 머리를 내리쳤다. 순식간에 머리의 살이 찢어지고 피가 흘렀다. 얼굴이 피범벅이 된 심종석은 머리를 만지면서 비명을 질렀다.“젠장! 네가 감히 내 머리를 깨?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심종석이 소리 지르자 밖에 있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신속
한편, 권효정은 서강빈이 송해인을 안고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찡그리며 다가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나중에 설명해줄게요. 먼저 이 사람 좀 데려다주고요.”서강빈은 송해인을 안고 레스토랑을 나섰고 짜증이 난 권효정은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결국 따라갔다. 세 사람은 만물상점에 돌아왔다. 곁에 서 있던 권효정은 서강빈이 송해인에게 침을 놓는 것을 보고 질투했다.“강빈 씨가 저를 이 정도로 걱정한 적이 없는 것 같네요.”서강빈은 그녀를 흘겨보고는 말했다.“누군가가 이 사람한테 약을 먹였어요.”“약을 먹였다고요?”권효정은 예쁜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서강빈은 침을 정리하면서 룸 안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한번 얘기했다.“상대방이 누군지 알아요?”권효정이 묻자 서강빈은 고개를 저었다.“몰라요. 묻는다는 걸 깜빡했어요.”마침 깨어난 송해인은 눈앞에 있는 서강빈과 권효정을 보고 머리를 꾹꾹 누르며 물었다.“내가 왜 여기에 있어?”권효정은 짜증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째려보며 두 손을 가슴 앞에 팔짱 끼고 말했다.“왜긴요. 강빈 씨가 당신을 구해줬으니까 그렇죠.”“서강빈?”송해인은 의아해하다가 앞서 룸 안에서 있었던 장면들이 기억났다. 그녀는 몸을 퍼뜩 떨더니 굳은 표정으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다급하게 물었다.“너 심 대표를 어떻게 한 거 아니지?”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응.”송해인은 안도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별일 없으면 됐어.”하지만 이어진 서강빈의 말은 송해인을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게 했다.“그저 두 번 정도 걷어찼을 뿐이야.”서강빈이 태연하게 하는 말에 송해인이 놀라서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뭐라고? 너 심 대표를 때렸어?”“무슨 문제 있어?”서강빈은 표정이 살짝 굳으며 되물었고 초조해진 송해인은 서강빈에게 화를 냈다.“심 대표가 누군지 알아? 어떻게 그 사람한테 손을 댈 수가 있어? 그 사람은 심진 그룹의 심종석이야! 송주 절반의 경
서강빈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송해인의 손을 뿌리치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되물었다.“송 대표, 네가 걱정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 자신과 비오 그룹의 프로젝트잖아?”송해인은 의아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무슨 뜻인지 한 번 더 얘기해야 해?”서강빈의 차가운 말에 표정이 굳어진 송해인은 그게 불만인 듯 소리쳤다.“서강빈, 너는 나를 그 정도로밖에 안 보는 거야?”“그럼 내가 너를 어떻게 봐야 하는데? 너를 생각하는 마음에 구해줬지만 너는 나를 탓하고 원망하고만 있어. 심진 그룹이 그렇게 대단해? 심종석이 그렇게 대단해? 내가 심종석을 때린 게 너랑 회사가 손해를 보게 했다고 생각하면 심종석한테 말해. 나 찾아오라고.”서강빈은 차갑게 말하고 뒤돌아 안으로 들어갔다. 송해인은 그 자리에 굳어서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다. 권효정도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송해인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송해인 씨,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강빈 씨가 그렇게 잘해주는데 왜 번번이 강빈 씨에게 상처만 주는지요. 한마디 할게요. 앞으로 다시는 강빈 씨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저 사람이 더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요.”말을 마친 권효정도 서강빈을 따라 들어갔다. 전당에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진 송해인은 초조하고 서운했다. 제 뜻은 서강빈의 말처럼 그런 게 아닌데, 송해인은 심종석이 서강빈에게 복수를 할까 봐 더 걱정되었다.“강빈아, 네가 오해했어...”송해인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녀가 따라 들어가서 해명하려던 때, 핸드폰이 울려서 확인해보니 송명옥한테서 온 전화였다.“송해인! 너 어디야? 당장 회사로 와!”화를 내는 송명옥의 목소리에 송해인은 미간을 찡그리고 물었다.“할머니, 왜 그래요?”“왜 그러냐고? 네가 제일 잘 알 거 아니야! 당장 회사로 돌아와!”송명옥은 낮은 음성으로 호통을 치고는 전화를 끊었다. 송해인은 가게 안쪽을 한번 보고는 어쩔수 없이 만물상점을 떠나 택시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회사의 회의실에
송해인은 망설여졌다.“네가 선택할 수 없다면 내가 대신 선택하지. 여봐라, 가서 서강빈을 잡아 와!”송명옥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일은 비오 그룹과 송씨 가문의 생사에 관련된 일이므로 송명옥은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 했다.“네.”문 앞에서 기다리던 경호원들이 대답하고는 뒤돌아 떠나려 하자 송해인이 다급하게 소리쳤다.“잠깐만요!”그 순간, 회의실에 있던 회사 고위인사들과 송명옥 등 사람들은 모두 송해인에게 눈길이 향했다. 송해인은 잠깐 망설이더니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제가 갈게요! 서강빈을 괴롭히지 말아요. 이 일은 제가 잘 해결할게요.”“참나!”송명옥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일어나서 사람들을 지나 회의실을 나섰다. 이윽고 회사의 고층 인사들도 연이어 자리를 떴다. 그들의 얘기 속에는 서강빈이 심종석을 때렸다는 데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양미란은 사람들이 거의 다 나갔을 때야 다가와서 초조한 얼굴로 송해인에게 말했다.“해인아, 왜 서강빈 그 자식을 위해 혼자서 감당하려는 거야? 그 자식이 때렸으니 그 자식이 감당해야지! 지금 네가 이러는 건 네 몸을 파는 거랑 뭐가 달라?”송태호도 따라서 거들었다.“그래, 누나. 서강빈 그놈이랑 이혼도 한 마당에 왜 그렇게 그놈을 위하는 거야? 지금 다시 선택해도 늦지 않아.”“그만해. 이 일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했어. 나 혼자서 잘 해결할 거야.”송해인은 차갑게 말하고는 고개를 들어 양미란과 송태호한테 당부했다.“그리고 절대 서강빈에게 얘기하지 말아요.”양미란과 송태호는 눈을 마주쳤고 송해인은 홀로 심진 그룹으로 향했다. 양미란은 떠나는 송해인을 보면서 속으로는 무척 걱정되고 화가 나서 욕을 퍼부었다.“이게 다 서강빈 그놈 때문이야! 내 딸이 그 자식을 위해서 덤터기를 쓰게 됐어!”“엄마, 이제 어떡해요? 누나가 몹쓸 짓을 당하러 가는 걸 그저 보고만 있어요?”송태호가 다급하게 물었다. 송해인은 진기준이 탐내고 있는 여자인데 심종석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하면
“심종석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이 송주에서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변태란 말이야! 심 대표님이 제시했던 요구는 우리 송씨 가문에서 네 두 손을 망가뜨린 채로 너를 심진 그룹 앞에 데리고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하게 하는 거였어! 근데 우리 누나가 미친 것인지 너를 보호하겠다고 홀로 심진 그룹으로 갔단 말이야. 그런데도 너는 지금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숨어서 너랑 상관없다는 말이 나와? 너 정말 사람이 아니구나! 우리 누나가 그렇게나 너를 생각해준 게 아까워!”송태호가 투덜거리는 말과 욕을 듣고 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며 차갑게 물었다.“뭐라고? 송해인이 홀로 심진 그룹에 갔다고?”“그래! 네가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 가서 우리 누나를 구해줘. 늦으면 우리 누나는 심종석 그 자식한테 몹쓸 짓을 당하게 될 거야!”송태호가 소리쳤고 서강빈은 굳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송해인, 정말 오지랖이네.”어쩔수 없이 서강빈은 송태호의 차를 운전하여 심진 그룹으로 달려갔다. 서강빈이 떠나는 것을 보고 송태호와 양미란은 시선을 마주치며 만족스러운 듯한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미 심진 그룹에 도착한 송해인은 대표 사무실 안에서 심종석을 향해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었다.“심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 전남편이 대표님께 손을 댈 줄 몰랐습니다. 그 사람을 대신해서 대표님께 사과하겠습니다.”심종석은 눈앞에 있는 송해인을 훑어보다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송 대표, 우리 다들 성인인데 사과하러 왔으면 성의를 좀 보여야지? 고작 몇 마디 말로 나더러 당신 전남편을 용서해달라는 건 너무 황당한 일이 아닌가? 아니면 송 대표가 아예 나를 무시하고 있는 건가?”이 말을 들은 송해인이 다급하게 소리쳤다.“심 대표님, 그런 뜻이 아니라...”“그럼 무슨 뜻인데?”심종석은 사람을 압박하는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 송해인은 어쩔수 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심 대표님, 제가 어떻게 하면 될지 얘기하세요. 대표님의 얘기를 따를게요.”“내 말을 듣겠다고? 송 대표
서강빈이 걸어들어오는 것을 본 송해인은 얼굴이 굳어져서 미간을 찌푸리고 긴장된 말투로 말했다.“너 왜 왔어?”서강빈은 다가가서 별다른 말 없이 송해인의 손에 들린 술병을 빼앗아 들고 차갑게 말했다.“내가 안 오면 이 두 병을 다 마시려고?”“나는...”송해인은 억울하고 난감한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이때, 맞은 편에 앉아있던 심종석은 서강빈을 보고 화가 난 얼굴로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미친놈, 감히 제 발로 여기를 오다니,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놈이구나!”서강빈은 차갑게 웃고는 심종석에게로 다가갔다.“서강빈, 너 뭐 하려고?”다급해진 송해인이 서강빈을 붙잡자 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서강빈은 손에 들린 술병 두 개를 보면서 심종석에게 얘기했다.“심 대표, 내가 술을 권할게. 어때?”“무슨 뜻이야?”심종석은 미간을 찌푸리고 표정이 어두워졌다.“바로... 이 뜻.”서강빈은 차갑게 말하고는 술병을 들어 심종석의 머리에 내리쳤다. 펑 하고 큰 소리가 나면서 순식간에 심종석의 머리는 살이 찢어지고 피가 흘렀다. 붉은 피는 술과 섞여 심종석의 머리와 얼굴을 타고 온몸에 흘렀다. “아악!”심종석은 머리를 안고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이를 보고 깜짝 놀란 송해인은 입을 틀어막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경악했다.“서강빈, 뭐 하는 거야?”큰일 났다! 서강빈이 심종석의 머리를 깼으니 이건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젠장! 미친놈! 너 죽고 싶어?”심종석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피범벅이 된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그는 지옥에서 온 악귀처럼 분노에 찬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소리쳤다.“너 오늘 여기서 살아서 나갈 생각을 하지 마!”심종석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전화기를 들고는 소리 질렀다.“경호실에 있는 사람들 전부 무기를 들고 내 사무실로 집합해!”전화를 끊고 심종석은 서늘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낮은 음성의 목소리로 위협했다.“감히 내 머리를 쳐? 젠
깜짝 놀란 송해인은 더 다가가는 서강빈을 붙잡고 울면서 말했다.“그만, 그만해... 심진 그룹의 심종석이야.”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렸다. 이때, 열 명이 넘는 경호원들이 사나운 모습으로 몽둥이를 들고 문을 쳐들어왔다. 그들은 피범벅이 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심종석을 보고 깜짝 놀랐다.“세상에! 심 대표님? 괜찮으세요?”경호팀장이 얼른 달려가서 심종석을 부축했다. 심종석은 분노하여 서강빈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저 자식을 죽여버려!”이 말을 들은 경호팀장은 고개 돌려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지시했다.“저놈을 잡아!”그러자 순간 열 명이 넘는 경호원들이 동시에 달려가 서강빈을 제압하려고 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신속하게 대응하여 십 초 남짓한 시간에 열 명이 넘는 경호원들을 모두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 장면을 본 심종석은 깜짝 놀랐고 서강빈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겁을 먹은 채 소리쳤다.“너, 너 뭐 하려고?”“뭐하냐고?”서강빈은 차갑게 웃고는 심종석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심종석은 그 자리에서 허공으로 날아올라 열몇 바퀴를 돌더니 육중한 돼지처럼 바닥에 부딪혔다.사무실 전체가 흔들렸다. 심종석이 일어나기도 전에 서강빈은 다가가 심종석의 가슴에 발을 올려 살짝 힘을 주자 심종석은 피를 토했다.“심 대표, 이대로 죽을래, 아니면 더 살고 싶어?”서강빈은 위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심종석을 내려다보았고 심종석은 겁을 먹고 덜덜 떨었다. 가슴은 거대한 돌덩이가 누르고 있는 것 같았고 갈비뼈가 몇 대나 끊어진 듯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나, 나는 심종석이야. 네가 감히 나한테 이래? 너는 이제 끝났어! 비오 그룹도 끝났고 송씨 가문도 끝이야!”심종석은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건방지게 협박했다.“보아하니 심 대표는 아직 불만이 많나 보네.”서강빈은 차가운 웃음을 짓고는 손을 들어 은침 몇 개를 심종석의 혈 자리에 신속하게 꽂았고 심종석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토해냈다. 그 순간, 심종석은 온몸이 전기톱에 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