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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서강빈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송해인의 손을 뿌리치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되물었다.

“송 대표, 네가 걱정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 자신과 비오 그룹의 프로젝트잖아?”

송해인은 의아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인지 한 번 더 얘기해야 해?”

서강빈의 차가운 말에 표정이 굳어진 송해인은 그게 불만인 듯 소리쳤다.

“서강빈, 너는 나를 그 정도로밖에 안 보는 거야?”

“그럼 내가 너를 어떻게 봐야 하는데? 너를 생각하는 마음에 구해줬지만 너는 나를 탓하고 원망하고만 있어. 심진 그룹이 그렇게 대단해? 심종석이 그렇게 대단해? 내가 심종석을 때린 게 너랑 회사가 손해를 보게 했다고 생각하면 심종석한테 말해. 나 찾아오라고.”

서강빈은 차갑게 말하고 뒤돌아 안으로 들어갔다. 송해인은 그 자리에 굳어서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다. 권효정도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송해인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송해인 씨,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강빈 씨가 그렇게 잘해주는데 왜 번번이 강빈 씨에게 상처만 주는지요. 한마디 할게요. 앞으로 다시는 강빈 씨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저 사람이 더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요.”

말을 마친 권효정도 서강빈을 따라 들어갔다. 전당에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진 송해인은 초조하고 서운했다. 제 뜻은 서강빈의 말처럼 그런 게 아닌데, 송해인은 심종석이 서강빈에게 복수를 할까 봐 더 걱정되었다.

“강빈아, 네가 오해했어...”

송해인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녀가 따라 들어가서 해명하려던 때, 핸드폰이 울려서 확인해보니 송명옥한테서 온 전화였다.

“송해인! 너 어디야? 당장 회사로 와!”

화를 내는 송명옥의 목소리에 송해인은 미간을 찡그리고 물었다.

“할머니, 왜 그래요?”

“왜 그러냐고? 네가 제일 잘 알 거 아니야! 당장 회사로 돌아와!”

송명옥은 낮은 음성으로 호통을 치고는 전화를 끊었다. 송해인은 가게 안쪽을 한번 보고는 어쩔수 없이 만물상점을 떠나 택시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회사의 회의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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