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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송해인은 망설여졌다.

“네가 선택할 수 없다면 내가 대신 선택하지. 여봐라, 가서 서강빈을 잡아 와!”

송명옥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일은 비오 그룹과 송씨 가문의 생사에 관련된 일이므로 송명옥은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 했다.

“네.”

문 앞에서 기다리던 경호원들이 대답하고는 뒤돌아 떠나려 하자 송해인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만요!”

그 순간, 회의실에 있던 회사 고위인사들과 송명옥 등 사람들은 모두 송해인에게 눈길이 향했다. 송해인은 잠깐 망설이더니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제가 갈게요! 서강빈을 괴롭히지 말아요. 이 일은 제가 잘 해결할게요.”

“참나!”

송명옥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일어나서 사람들을 지나 회의실을 나섰다. 이윽고 회사의 고층 인사들도 연이어 자리를 떴다. 그들의 얘기 속에는 서강빈이 심종석을 때렸다는 데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양미란은 사람들이 거의 다 나갔을 때야 다가와서 초조한 얼굴로 송해인에게 말했다.

“해인아, 왜 서강빈 그 자식을 위해 혼자서 감당하려는 거야? 그 자식이 때렸으니 그 자식이 감당해야지! 지금 네가 이러는 건 네 몸을 파는 거랑 뭐가 달라?”

송태호도 따라서 거들었다.

“그래, 누나. 서강빈 그놈이랑 이혼도 한 마당에 왜 그렇게 그놈을 위하는 거야? 지금 다시 선택해도 늦지 않아.”

“그만해. 이 일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했어. 나 혼자서 잘 해결할 거야.”

송해인은 차갑게 말하고는 고개를 들어 양미란과 송태호한테 당부했다.

“그리고 절대 서강빈에게 얘기하지 말아요.”

양미란과 송태호는 눈을 마주쳤고 송해인은 홀로 심진 그룹으로 향했다. 양미란은 떠나는 송해인을 보면서 속으로는 무척 걱정되고 화가 나서 욕을 퍼부었다.

“이게 다 서강빈 그놈 때문이야! 내 딸이 그 자식을 위해서 덤터기를 쓰게 됐어!”

“엄마, 이제 어떡해요? 누나가 몹쓸 짓을 당하러 가는 걸 그저 보고만 있어요?”

송태호가 다급하게 물었다. 송해인은 진기준이 탐내고 있는 여자인데 심종석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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