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고 무척 불쾌한 표정으로 기세등등하게 서있는 양이솔을 보았다.“이게 지금 부탁하러 온 사람 태도야?”서강빈이 차갑게 되물었고 양이솔은 도도하게 대답했다.“서강빈, 무슨 뜻이야? 내가 직접 너를 찾아왔잖아. 주제도 모르고 그딴 소리 하지 말고 당장 병원으로 가서 우리 엄마를 살려내!”양이솔의 뻔뻔한 태도에 서강빈은 차갑게 웃고는 말했다.“거절할게. 내가 아까 분명히 말했어. 너희 엄마를 살리고 싶다면 무릎 꿇고 나한테 빌어야 한다고.”“젠장! 서강빈, 어디서 무게를 잡아?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내가 너한테 무릎까지 꿇고 빌어야 해?”양이솔은 씩씩거리며 불쾌해했다. 이때 송해인이 차에서 내려 달려와서는 얼른 양이솔을 붙잡고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이솔아, 너는 지금 부탁하러 온 거야. 태도 똑바로 해.”“내 태도는 변함없을 거예요!”양이솔이 소리쳤고 난감해진 송해인이 서강빈에게 말했다.“강빈아, 나를 봐서라도 병원에 가서 우리 숙모님을 치료해주면 안 돼?”“안돼.”서강빈은 차갑게 대답했고 송해인은 더 난처해져서 양이솔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송해인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자 양이솔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나 보지 말아요. 나는 절대 저 자식 앞에 무릎 꿇고 빌지 않을 거예요! 내가 직접 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저 자식을 봐준 거예요!”양이솔도 고집이 대단했다.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고 두 사람은 대치상태에 들어갔다. 시간이 1분 1초 지나가고 서강빈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너희 엄마는 15분가량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어. 여기서 병원까지는 10분 정도 걸려. 그 말인즉 너에게는 고민할 시간이 5분밖에 없다는 거야. 무릎 꿇고 빌 생각이 없다면 지금 당장 돌아가.”서강빈의 냉랭한 태도 앞에서 양이솔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악을 썼다.“서강빈, 너는 그냥 계속 그렇게 허튼소리나 하고 있어! 내가 왜 네 말을 믿어야 하는데? 네가 15분이라고 하면 15분인 거야?”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며
“참, 내가 누군지 아직 모르지? 그렇다면 알려줄게. 나는 올해 35살이고 의학박사인 정주의 신의야. 국제 의학 포럼에서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의학 기관의 인정을 받았지. 국내에서는 이미 나한테 100억의 연봉을 제시한 의학 기관이 있어.”말을 마친 구성준은 아주 자랑스러운 듯 서강빈을 보면서 비꼬는 물음을 던졌다.“당신은 학위가 어떻게 되고 논문을 얼마나 발표했는지? 지금은 어느 기관에서 재직하고 있으며 연봉은 얼마나 되는가?”서강빈은 뒤돌아 미간을 찌푸린 채 구성준을 보면서 대답했다.“학위가 없고 발표한 논문도 없어. 의료 기관에서 재직하고 있지도 않아. 이런 대답, 만족해?”이 말을 들은 구성준은 바로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그 말은 당신이 돌팔이 의사라는 말이야? 당신 같은 쓰레기가 무슨 근거로 내가 이미 사망 선고를 내린 거나 다름없는 환자를 살리겠다는 거야?”서강빈은 이렇게 거들먹거리는 사람과 더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다가가서 오수연의 상태를 살폈다. 그는 은침 열몇 개를 꺼내 들더니 바로 침을 놓으려고 했다. 이 모습을 본 구성준이 다급하게 호통쳤다.“멈춰! 너 지금 침을 놓으려고?”“무슨 문제 있어?”서강빈은 구성준에 대해 불쾌한 마음이 점점 쌓여가서 불만 가득하게 되물었다. 구성준이 서둘러 대답했다.“내가 이미 침을 놨는데 소용없어. 네가 더 침을 놓는다고 해도 소용없을 거야. 그러니까 이 사람은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야.”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가소롭다는 듯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만약 진짜 허준 19 침이었다면 당신은 방금 이 사람을 살렸겠지만 아쉽게도 당신의 허준 19침을 틀렸어.”서강빈의 말에 구성준은 표정이 크게 변하여 서강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물었다.“네가 어떻게 허준 19침을 알아?”“그게 그렇게 이상한 일이야?”서강빈이 어깨를 으쓱하며 되물었고 구성준은 굳은 표정으로 쌀쌀하게 말했다.“내 허준19침이 틀렸다고? 웃겨! 내 사부님이 누군지 알아? 그분은 신의 허준의 후손인
서강빈은 담담한 웃음을 띠고는 혼수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는 오수연을 보았다. 이윽고 그는 오수연의 몸에 있는 열몇 군데의 혈 자리에 은침을 놓았다. 구성준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서강빈이 침을 놓는 것을 보고 있었다.“참나,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애송이 녀석이 감히 나를 무시해? 도대체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내가 똑똑히 볼 거야!”구성준의 마음속에서는 분노가 터져나 왔다. 하지만 서강빈이 침을 놓는 수법을 보는 순간 그는 당장에 표정이 변하여서 놀란 소리를 냈다.“허준 19침? 저 자식이 어떻게 허준 19침을 할 줄 알아?”구성준은 놀란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는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지만 침이 몇 개 더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마음속에서는 경악의 물결이 파도쳤다. 틀림없다. 서강빈이 지금 하는 것은 허준 19침이다. 구성준은 놀라서 넋이 나갔다가 뭔가 생각난 듯 분노하여 소리쳤다.“너 이 자식이 감히 허준 19침을 훔쳐? 이건 신의 명문가인 허씨 가문의 베일에 싸인 기술이야! 허씨 가문에서는 절대 가문 이외의 사람이 허준 19침을 훔쳐서 배우는 걸 용납하지 않아! 네가 감히 훔쳐서 배우는 건 허씨 가문에 도발하는 것이고 파멸을 자초하는 행동이야!”‘훔쳤다고?’곁에 있던 송해인과 양이솔도 놀란 표정으로 아직도 침을 놓고 있는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양이솔은 바로 비웃으며 말했다.“얼마나 큰 실력을 갖추고 있나 했더니 결국 다른 사람의 의술을 훔친 거였어? 정말 뻔뻔해!”양이솔과 구성준의 질타에도 서강빈은 태연한 표정이었다. 그는 한편으로 오수연에게 침을 놓으면서 한편으로는 담담하게 말했다.“훔친 것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 거 아니야?”서강빈은 말하는 와중에 침술에 변화를 주었고 이는 앞서 구성준이 침을 놓은 자리와 확연하게 달랐다. 이를 본 구성준은 미간을 찌푸렸고 마음속에서는 여러 차례 경악했다.“어떻게 된 거야? 이 자식이 4번째, 7번째, 13번째, 19번째에 놓는 침의 위치가 허준 19침이랑 다르잖아?”구성준은 어
“뭐라? 그렇게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애송이가 있다고? 재밌구나.”전화에서 허선봉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비웃었다.“사부님,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제일 중요한 건 이 자식이 사부님이 저한테 가르친 허준 19침이 틀렸다는 망언을 내뱉었어요. 그리고 심지어 이 자식은 방금 제 앞에서 몰래 배운 허준 19침을 보여줬고 함부로 침의 위치를 바꿔놨어요!”구성준은 화를 내며 말을 하면 할수록 표정에 그 분노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말을 들은 허선봉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면서 분노했다.“뭐라고? 그 자식이 허준 19침을 훔친 것도 모자라 함부로 고치기까지 했다고?”“네, 사부님. 여기로 빨리 와주세요.”구성준이 다급하게 말했고 굳은 얼굴을 한 허선봉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알겠어, 지금 바로 갈게! 감히 겁없이 우리 허씨 가문의 허준 19침을 훔치고 함부로 고쳐버리는 놈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내가 직접 봐야겠어!”한편, 병실에서는 오수연이 깨어났다. 감격한 양이솔은 오수연의 손을 잡고는 울며 말했다.“엄마, 괜찮으세요?”오수연은 힘없이 말했다.“응, 괜찮아.”“서강빈, 우리 엄마가 다시 피 토하고 쓰러지는 건 아니겠지?”양이솔은 앞서 엄마가 깨어났다가 다시 피를 토하며 쓰러졌던 게 생각나 걱정스레 물었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구 신의도 아니고, 의술이 그 정도로 엉망은 아니야.”이 말을 들은 구성준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야 이 자식아, 너 그게 무슨 말이야?”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무슨 말인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 텐데 내가 더 얘기할 필요는 없잖아.”화가 치밀어오른 구성준은 차갑게 대꾸했다.“좋아. 저 환자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똑똑히 볼 거야!”이윽고 구성준의 시선은 침대에 있는 오수연에게 고정되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오수연이 다시 피를 토하며 정신을 잃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1분 1초 흘러 10분이 지난 후에도 오수연은 멀쩡하게 침대에 기대 있었
얼굴이 확 굳어진 허선봉이 흰 눈썹을 꿈틀거리며 서강빈을 노려보았다. 문득 그의 표정이 변하더니 눈앞의 서강빈이 누군가를 닮은 듯 낯익다는 느낌이 들어 미간을 세게 찡그렸다. 하지만 이내 이런 느낌도 눈 녹듯 사라졌다.“젊은이, 우리 허씨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온 허준 19침이 틀렸다고 자네가 그렇게 말했어?”허선봉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엄숙하게 물었다. 송해인과 양이솔은 지금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허선봉을 직접 눈앞에서 볼 줄 예상치 못해서 깜짝 놀랐다.신의 허선봉, 그는 용국 한의학 영역의 거장 중 한 분이고 허준의 후대이며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다. 허선봉은 용국의 의학계에서 명성이 높은 사람이었다. 난치병을 치료한 전적이 많았고 많은 유명인사가 존경하는 귀빈이었다. 그의 명성은 한때 용국의 곳곳에 전해지기도 했다. 허선봉의 한마디 말이면 인간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었다. 설사 염라대왕이라고 해도 허선봉에게 양보를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세상에 이름을 떨친 허선봉이라는 신의가 지금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강빈! 당장 허 신의께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지 않고 뭐해!”양이솔이 불쑥 나서서 서강빈을 질타했다. 양이솔의 생각에 허선봉은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였다. 만약 허선봉을 건드리게 되면 이 도시에서 제일가는 부자라고 해도 그 후폭풍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송해인도 긴장된 모습으로 서강빈의 곁으로 가서 그의 팔을 잡아끌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강빈아, 그냥 사과해. 허선봉이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하지만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음을 짓고는 허선봉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래. 내가 말했어. 무슨 문제 있어?”서강빈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굳어졌고 구성준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놈이 감히 우리 사부님 앞에서도 건방지게 그런 얘기를 지껄이네. 정말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고 자기 주제를 모르는 놈이야!”양이솔도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구성준과
마치 엄청난 아량을 베푸는 듯한 이 말에 서강빈은 웃음을 터뜨렸고 구성준이 나서서 그를 꾸짖었다.“미친놈이 웃긴 뭘 웃어?”사부님 앞에서 감히 저렇게 웃다니, 이건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쌀쌀하게 말했다.“허씨 가문의 수준도 이 정도밖에 되지 않네. 용국 한의학 영역에서 발언권이 좀 있다고 이렇게 독단적이어도 되는 거야? 허선봉 씨, 4년 전에 내 앞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저를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했던 일은 기억 못 하나 봐?”서강빈의 말은 병실에 커다란 소란을 몰고 왔고 모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무슨 말이지? 허선봉이 4년 전에 서강빈의 앞에서 무릎 꿇고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고?’시선을 마주친 오수연과 양이솔은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쳤다.“허 신의님, 이게, 이건 저 자식이 한 말입니다. 저희랑은 상관이 없어요...”“서강빈, 너 미쳤어? 감히 그런 미친 소리를 해? 우리도 같이 망하게 하고 싶어?”양이솔이 분노하여 소리쳤다. 송해인도 눈동자가 떨려오며 겁먹은 얼굴로 황급히 서강빈의 옷깃을 잡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서강빈, 얼른 허 신의께 사과해. 이런 얘기는 하면 안 됐어.”하지만 서강빈은 두려움이 없이 태연한 얼굴이었다. 구성준은 크게 화를 내며 서강빈에게 욕을 퍼부었다.“미친놈! 네가 방금 뭐라고 한지 알기나 해? 우리 사부님이 너 까짓걸 스승으로 모셨다고? 네가 말하고도 그 말이 참 우습다고 생각되지 않아?”구성준은 또 허선봉에게 말했다.“사부님, 저 자식은 너무 건방집니다. 바로 죽이는 게 어떻습니까? 혹은 허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하여 저 자식을 망가뜨리고 평생 다시는 의술을 쓰지 못하게 하고 말도 못 하게 만드는 겁니다!”구성준은 아주 분노했다. 허선봉은 그의 사부님이고 용국 한의학 영역의 거장 중 한 사람이었다. 만약 허선봉이 4년 전에 서강빈을 스승으로 모셨다면 저 자식은 구성준의 사조가 된다는 말이 아닌가?지금 허선봉의 표정도 크게 변하였고 그는 흰 눈썹을 치켜들며 흐릿한 눈
사조님이라는 말에 표정이 확 변한 구성준은 어안이 벙벙하여 눈앞의 서강빈을 보았다. 서강빈이 정말 자신의 사조님이라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구성준이 멍하니 서있는 모습을 본 허선봉은 일어나서 구성준의 뺨을 치며 꾸짖었다.“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꿇어!”구성준은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털썩 무릎을 꿇고는 울며 겨자먹기로 서강빈에게 인사를 올렸다.“사조님, 사손이 인사 올리겠습니다.”그러나 서강빈은 차갑게 대꾸했다.“너는 나한테 인사를 올릴 자격이 없어.”구성준은 억지로 올린 인사가 거절을 당하자 억울한 표정으로 허선봉을 쳐다보았다. 허선봉은 얼른 서강빈에게 공손하게 말했다.“스승님, 제가 이 자식을 대신해서 사과하겠습니다. 스승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 자식을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서강빈은 차가운 눈길로 허선봉을 보았다. 이 장면을 본 오수연, 양이솔과 송해인은 놀랍고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대단한 허선봉마저도 서강빈에게 무릎을 꿇으며 스승이라고 칭한다면 서강빈의 의술은 얼마나 대단하겠는가.허선봉은 아직도 서강빈을 설득하며 구성준을 위해 좋은 소리를 했다.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고는 차갑게 말했다.“됐어. 일어나.”이 말을 들은 구성준은 그제야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무척 공손한 태도로 구부정하게 곁에 서서는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 허선봉도 이제야 한숨을 내쉬고 허리를 굽히며 물었다.“스승님, 방금 허준 19침이 틀렸다고 하셨잖습니까?”“그래.”서강빈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허선봉은 다급하게 손을 모으며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그렇다면 부디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십시오. 저희 허씨 가문은 스승님께서 허준 19침을 제대로 수정해준 큰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서강빈도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라 바로 허준 19침이 틀린 곳을 지적해주었다. 허선봉은 서강빈의 말을 듣고 난 후 큰 깨달음을 얻었다.“우리 허씨 가문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허준 19침이 틀린 침술이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송해인은 눈물이 흘러내렸고 더 따져 묻고 싶었지만, 녹색의 지프 몇 대가 갑자기 돌진해오더니 서강빈과 송해인의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끊겼다. 지프들은 위엄이 넘쳤다. 차 문이 열리고 특수한 복장을 한 남자들이 사나운 기세로 내려왔고 앞장선 사람은 다름 아닌 변준호였다. 그는 비릿하게 웃으며 서강빈을 향해 걸어오더니 차갑게 말했다.“또 만났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송해인을 자신의 뒤로 숨겼다.“변준호 부관이네. 왜, 볼일 있어?”서강빈은 알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송해인은 겁을 먹고 긴장된 목소리로 작게 물었다.“서강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저 사람들은 누구야?”“너랑 상관없으니 먼저 가.”서강빈이 쌀쌀하게 말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변준호가 차갑게 명령했다.“얘들아, 저 자식을 잡아!”드래곤 팀 두 팀의 팀원들이 빠르게 앞으로 다가가 서강빈을 끌어가려고 했다. 다급해진 송해인이 서강빈의 앞을 막아서며 변준호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당신들 누구예요? 이렇게 함부로 사람을 잡아가도 되는 거예요?”변준호는 굳은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린 채 송해인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우리는 드래곤 팀의 사람들이고 지금 긴급임무를 수행하는 중입니다. 비키세요. 아니면 당신까지 함께 끌고 갈 것입니다.”드래곤 팀이라는 말에 송해인의 표정이 크게 요동쳤다. 그녀는 이 조직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이는 기밀조직에 속하는데 독단적으로 행동해도 이들을 막을 사람이 없었다. 서강빈은 어찌하여 이런 조직의 사람들에게 걸리게 되었는지, 서강빈이 도대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송해인은 긴장되고 두려웠다. 하지만 그녀는 서강빈이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잡혀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강경하게 말했다.“아무리 당신들이 드래곤 팀의 사람들이라고 해도 사람을 잡아가는 데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어두운 표정을 지은 변준호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드래곤 팀에서 사람을 잡는 데는 이유가 필요했던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