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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사조님이라는 말에 표정이 확 변한 구성준은 어안이 벙벙하여 눈앞의 서강빈을 보았다. 서강빈이 정말 자신의 사조님이라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구성준이 멍하니 서있는 모습을 본 허선봉은 일어나서 구성준의 뺨을 치며 꾸짖었다.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꿇어!”

구성준은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털썩 무릎을 꿇고는 울며 겨자먹기로 서강빈에게 인사를 올렸다.

“사조님, 사손이 인사 올리겠습니다.”

그러나 서강빈은 차갑게 대꾸했다.

“너는 나한테 인사를 올릴 자격이 없어.”

구성준은 억지로 올린 인사가 거절을 당하자 억울한 표정으로 허선봉을 쳐다보았다.

허선봉은 얼른 서강빈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스승님, 제가 이 자식을 대신해서 사과하겠습니다. 스승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 자식을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서강빈은 차가운 눈길로 허선봉을 보았다.

이 장면을 본 오수연, 양이솔과 송해인은 놀랍고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대단한 허선봉마저도 서강빈에게 무릎을 꿇으며 스승이라고 칭한다면 서강빈의 의술은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허선봉은 아직도 서강빈을 설득하며 구성준을 위해 좋은 소리를 했다.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고는 차갑게 말했다.

“됐어. 일어나.”

이 말을 들은 구성준은 그제야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무척 공손한 태도로 구부정하게 곁에 서서는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 허선봉도 이제야 한숨을 내쉬고 허리를 굽히며 물었다.

“스승님, 방금 허준 19침이 틀렸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래.”

서강빈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허선봉은 다급하게 손을 모으며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그렇다면 부디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십시오. 저희 허씨 가문은 스승님께서 허준 19침을 제대로 수정해준 큰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서강빈도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라 바로 허준 19침이 틀린 곳을 지적해주었다. 허선봉은 서강빈의 말을 듣고 난 후 큰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 허씨 가문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허준 19침이 틀린 침술이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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