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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도정윤은 미간을 찌푸리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한참 후, 그녀는 체념한듯한 한숨을 내쉬며 다시 전화를 걸어 차갑게 말했다.

“좋아, 그렇게 할게.”

“말해. 무슨 일이야?”

“드래곤 팀에서 사람을 한 명 풀어줘.”

도정윤이 말했다.

“이름이 뭐야?”

남자가 물었다.

“서강빈.”

도정윤은 차갑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한편, 전화 저편의 넓고 엄숙한 사무실 내에서는 진하고 용맹한 이목구비에 군복을 입고 어깨에 황금별을 두 개가 반짝이며 위엄 있는 포스를 풍기는 중년 남자가 곁에 있는 부관에게 말했다.

“드래곤 팀에게 연락해서 서강빈이라는 사람을 찾아.”

“네, 장군님!”

부관은 대답하고 사무실을 나서려고 했다.

“잠깐만!”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자식에 대해 조사도 해봐.”

“네, 알겠습니다!”

부관은 다시 대답하고 신속하게 사무실을 나섰다. 중년 남자는 뒷짐을 지고 뒤돌아 유리를 통해 바깥을 내다보면서 중얼거렸다.

“정윤이가 황보민과의 약혼을 승낙한 거로 봐서 서강빈, 이 자식과 정윤의 관계가 보통이 아닌 것 같네.”

한편, 황규성은 서강빈이 드래곤 팀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뭐라고? 서 선생이 드래곤 팀한테 잡혀갔다고?”

황규성은 깜짝 놀라 이렇게 소리 지르며 거실을 부산스럽게 돌아다녔다. 드래곤 팀의 사람이라니, 큰일 났다. 황규성이 송주 어둠의 왕으로서 만 명의 타자들을 거느린다고 해도 함부로 드래곤 팀의 사람들과 마찰이 생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규성 어르신, 어떡할까요? 사람들을 소집해서 서 선생님을 구하러 갈가요?”

부하가 물었다. 황규성은 미간을 찌푸린 채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 마지막에 우뚝 서서 굳은 얼굴로 명령했다.

“사람들을 소집해! 서 선생을 구하러 드래곤 팀으로 가자!”

황규성은 드래곤 팀과 싸움이 나더라도 서강빈을 데리고 나와야겠다고 결심했다.

“규성 어르신, 그래도 드래곤 팀인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부하가 귀띔했다. 황규성은 뒤돌아 날카로운 눈빛으로 부하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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