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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어디서 굴러온 자식이야? 죽고 싶어? 당장 이거 놔!”

여자는 오만하게 턱짓을 하며 서강빈을 꾸짖었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고는 여자의 손목을 놔주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이 누구든 내 사람을 건드리면 안 돼.”

서강빈의 등 뒤에 있던 염지아는 이 얘기를 듣자 몸을 퍼뜩 떨며 복잡한 시선으로 서강빈을 보았다. 그 여자도 흠칫 놀라더니 서강빈과 염지아를 번갈아 보다가 물었다.

“미친놈, 너 누구야? 네 사람이라고? 쟤는 우리 염씨 가문의 아가씨야!”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두 시간 전에 이미 나랑 3개월의 노예계약을 했어. 지금은 내 하인이야.”

서강빈은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노예계약? 하인?”

여자는 깜짝 놀라며 염지아를 보고 호통쳤다.

“염지아, 너 밖에서 뭐 하고 다니는 거야? 네가 그렇게 함부로 몸을 놀리고 다닌다는 것을 네 아빠가 알면 뭐라고 하시겠어? 뭐, 노예계약? 거기다가 하인?”

염지아를 꾸짖고 나서 여자는 고개를 돌려 못마땅하고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소치 쳤다.

“미친놈, 네가 누구든지 경고하는데 여기는 염씨 가문이야. 얘는 염씨 가문의 딸이고 나는 얘 엄마야! 노예계약이고 뭐고 다 무효야! 알아들었으면 당장 꺼져! 아니면 내가 너를 죽여버릴 거야!”

송서희가 악독하게 말했다.

“송서희 씨, 그만 해요! 당신은 내 새엄마일 뿐이잖아요. 내 일에 끼어들 자격 없어요!”

분노하여 송서희에게 소리를 지르던 염지아는 그 기세를 몰아 서강빈을 소개했다.

“소개할게요, 이분은 송주의 서 신의에요. 아빠의 병을 치료하려고 특별히 모셔온 분이에요. 노예계약도 신의 님께서 아빠의 병을 고쳐준다는 대가로 제기한 조건이에요. 이제 알겠어요? 알았으면 비키세요!”

말을 마친 염지아는 송서희를 밀치고 서강빈과 함께 안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송서희는 크게 분노하여 소리쳤다.

“저들을 막아!”

그녀의 뒤에 있던 건장한 남자들이 신속하게 안방의 문 앞에 막아서며 염지아와 서강빈을 가로막았다.

“염지아, 너 미쳤어? 신의 같은 소리 하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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