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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염동건은 갈팡질팡하며 망설였다. 말한다면 자신의 운수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고 말하지 않는다면 자신은 3일밖에 살지 못한다. 이해관계를 따져보던 염동건은 결국 목숨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입을 열었다.

“서 신의, 얘기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저를 꼭 살릴 수 있다고 약속하실 수 있으세요?”

“당연하죠.”

서강빈이 대답했다. 염동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려고 했지만, 곁에 있던 송서희는 초조한 모습으로 다시 말렸다.

“여보, 말하면 안 돼요. 당신의 운수를 망칠 거라고요.”

송서희가 다시 말리는 것을 보자 염동건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운수가 중요해, 내 목숨이 중요해?”

“그게...”

송서희는 흠칫하더니 반짝이는 눈빛이 결국에는 서강빈에게로 향했고 포악함과 위협의 뜻이 다분했다. 서강빈은 딱히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염동건을 보았다.

염동건은 몇 년 전에 자신이 송서희의 소개로 그 거장을 만나러 가게 된 과정을 다 얘기했다. 염동건이 얘기하는 그 거장은 마치도 하늘과 땅을 모두 꿰뚫는 신통한 능력이 있는, 살아있는 신선 같은 사람이었다. 특히 그 호랑이 비취는 몸에 지닌 후로부터 운수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좋은 기세가 꺾인 적이 없었다. 이 몇 년 사이 염씨 가문도 점점 더 발전해나갔고 성회에서의 지위도 부스터를 단 것처럼 신속하게 상승했다.

말을 마친 염동건은 심각한 표정의 서강빈을 보고 물었다.

“서 신의, 다 얘기했습니다. 이 호랑이 비취는 별문제가 없는 거죠? 그 거장은 정말 신통합니다. 제가 이 호랑이를 몸에 지니자 바로 운수가 바뀌었으니 정말 효과가 대단합니다.”

“대단하다고요? 지금 당장 죽게 생겼는데 아직도 모르네요!”

서강빈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리고는 염동건의 목에 걸린 호랑이 비취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호랑이가 당신의 운수를 바꿀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신통한 이유는 누군가가 저기에 오귀반재주라는 저주를 걸었기 때문이에요.”

오귀반재주? 염지아와 염동건은 어리둥절했고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오직 송서희만이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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