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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기세등등한 하인들을 마주한 서강빈은 표정이 굳어지고 미간을 치켜들었다.

“당장 꺼져! 안 꺼진다면 때리라고 명령을 내릴 거야!”

집사가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지만, 서강빈은 태연하게 말했다.

“나는 권효정 씨를 만나야겠어.”

“젠장! 네가 오늘 순순히 물러서지 않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당장 저 자식을 내보내!”

집사가 명령하자 뒤에 있던 하인들은 몽둥이를 들고 서강빈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서강빈이 손을 들자 몽둥이들은 내력에 의해 모두 부러졌고 하인들은 표정이 크게 변했다.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내력이 일으킨 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그들은 모두 뒤로 고꾸라져서 신음이 끊기질 않았다.

이 광경을 본 집사는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

“너, 너 뭐 하는 거야? 분명히 말하는데 여기는 천주 권씨 가문이야! 네가 감히 여기서 난리를 친다면 절대 살아서 천주를 나갈 생각을 하지 마!”

서강빈은 한 걸음 다가가서 차갑게 말했다.

“나는 당신네 아가씨를 만나야겠어.”

서강빈의 몸에서는 살기가 넘실댔다. 그 모습을 본 집사는 놀라서 몸을 덜덜 떨며 황급히 소리쳤다.

“알겠어. 지금 당장 가서 말을 전할게.”

말을 마친 집사는 허겁지겁 마당을 가로질러 한걸음에 중당까지 달려가서 소리쳤다.

“둘째 어르신! 어떤 놈이 밖에서 아가씨를 만나겠다면서 우리 하인들을 여럿이나 다치게 했습니다.”

중당 안에는 넓적한 얼굴에 진한 이목구비를 한 중년 남자가 엄숙한 분위기를 풍기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중년 남자는 심각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자식 이름이 뭐야?”

“모, 모르겠습니다...”

집사가 대답하자 중년 남자는 차갑게 말했다.

“사람들을 더 데리고 가서 쫓아내! 그래도 안 간다면 다리를 부러뜨려서 강물에 던져버려!”

“네, 둘째 어르신. 지금 당장 사람들을 부르겠습니다.”

집사는 명령을 받고 중당을 나섰다.

이윽고 아름답고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권효정의 엄마, 손이란이 옆문으로 들어와서 쌀쌀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중년 남자는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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