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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서강빈은 반짝이는 침을 두 남녀의 목에 대고 차갑게 말했다.

“똑바로 말해. 너희들이 누군지, 왜 나를 따라온 건지. 말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죽어.”

벽까지 밀린 두 남녀는 놀라서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그들은 서강빈이 반응하는 속도를 보고 자신들이 서강빈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쳤고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도련님, 저희는 서씨 가문의 사람들입니다.”

이 호칭을 들은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온몸에서 베일듯한 한기가 맴돌았다.

“서씨 가문?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서강빈이 큰소리로 물었다. 손에 있던 침은 두 사람의 목을 찔렀고 피가 흘렀다.

남자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둘째 어르신이 보내셨습니다.”

“서경호?”

서강빈은 굳은 표정을 두 남녀를 훑어보았고 그들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서야 침을 거두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자신들을 짓누르고 있던 죽음의 공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들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서강빈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 하지만 그들의 귓가에는 사신의 목소리와도 같은 차가운 말이 맴돌았다.

“가서 서경호한테 전해. 나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를 죽이고 서씨 가문을 멸할 수도 있어.”

폭탄 같은 이 말은 두 사람의 귓가에서 맴돌며 온몸에 소름이 끼치게 했다. 그들은 이게 장난 소리가 아니라 경고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남자가 전화를 받자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됐어, 뭐라고 해?”

“둘째 어르신, 자기를 찾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가 말을 더듬었다.

“그렇지 않으면 뭐?”

“둘째 어르신을 죽이고 서씨 가문을 멸하겠다고 했습니다.”

“...”

전화 저편의 서경호가 침묵했다.

한참 후, 그는 차가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허허, 역시 그 여자 아들이야. 성격도 똑같네. 너희들은 먼저 돌아와. 다른 사람을 붙여서 왜 천주에 왔는지 알아보라고 할 거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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