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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랑 이런 얘기하고 싶지 않아. 효정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송해인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잠깐 침묵하더니 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자세한 건 몰라. 효정 씨는 어제 천주로 갔고 듣자 하니 천주 권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겼나 봐.”

‘천주 권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겼다고?’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벌떡 일어서서 말했다.

“천주에 가야겠어.”

“네가 천주로 가서 뭐 하려고? 이렇게 권세도 없고 지위도 없는 네 처지에 천주 권씨 가문을 위해 뭘 할 수 있는데?”

송해인이 살짝 화난 어투로 따져 물었다.

서강빈이 변했다. 예전에 자신을 위해 물불을 안 가리던 남자가 이제는 다른 여자를 위해 천주로 가려 한다.

“이건 내 일이니까 상관할 필요 없어.”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송해인은 떠나려는 서강빈을 황급히 막아서며 소리쳤다.

“서강빈! 너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거기는 천주야! 거물들이 모여있는 위험한 곳이라고! 네까짓 게 무슨 자격과 능력으로 천주에 간다고 하는 거야? 그리고 천구 권씨 가문의 일이 너랑 무슨 상관인데? 정말 권효정이랑 결혼해서 권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고 싶은 거야? 네가 권효정 씨를 돕고 싶다고 해도 너한테 그럴만한 능력이 있어? 이렇게 간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어?”

송해인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불만스럽게 얘기했다.

“송해인, 내가 어떤 결정을 하든 그건 내 일이야. 너한테 천주는 거물들이 모여있는 위험한 곳이겠지만 나한테는 아니야! 내가 천주로 가는 것은 그간 효정 씨와의 정을 생각해서 권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러 가는 거야.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당연히 도울 거고. 그리고 내가 권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이 말을 들은 송해인은 표정이 변하더니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소리쳤다.

“서강빈! 지금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잖아! 권씨 가문에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무턱대고 가는 건 네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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