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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큰 소리가 나면서 십삼 살과 권영준의 시야 속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서강빈이 아닌 표산범이 부딪혀서 날아가 버렸고 표산범은 거대한 고깃덩어리처럼 바닥에 쓰러져서 수십 미터를 굴러가서야 멈췄다.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모두 잠깐 넋이 나갔는데 정신이 번쩍 들고 나서야 그들은 서강빈을 향해 부딪혔던 표산범의 몸 절반이 모두 부러져서 피가 낭자하고 표산범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서강빈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의 가슴을 툭툭 치더니 혼탁한 기체를 내뱉으며 말했다.

“패문산도 별것 아니네.”

이 말을 들은 나머지 12명은 모두 경악한 눈빛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앞에 서 있는 이 남자가 보통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저 자식을 죽여! 당장 죽여!”

권영준은 표정이 크게 어두워져서는 이렇게 명령했고 나머지 12명도 명령을 거역할 수 없어 빠르게 서강빈을 둘러쌌다. 살기가 하늘을 찔렀지만, 서강빈은 담담하게 이들을 훑어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다들 36문에서 버려진 제자들이구나. 이렇게 엉망인 데는 이유가 있었네.”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그중 한 사람이 차갑게 말하고는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서강빈은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살짝 꺾더니 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정 그렇다면 나도 어쩔 수 없이 당신들을 죽일 수밖에.”

서강빈의 말에 나머지 12명은 하나같이 분노했다. 이 말은 분명한 도발이었다.

“다 같이 덤벼!”

이윽고 12개의 그림자가 서강빈을 향해 달려갔고 모두 필살기를 내보이면서 서강빈의 목숨을 당장에 거두려고 했다. 하지만 서강빈은 이들의 공격을 샅샅이 꿰뚫어 보는 듯 가볍게 몸을 돌려 피하고 바로 반격했다.

큰 소리가 몇 번 들리고 잠깐 새에 12명의 무사는 모두 팔이거나 다리가 부러진 채 바닥에 쓰러져서 울부짖었다.

이 광경을 본 권영준은 놀라서 까무러칠 뻔했다. 송주에서 온 애송이 녀석이 이토록 무서운 사람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십삼 살까지도 그를 이길 수가 없다니. 이 13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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