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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추위가 느껴지는 한기와는 다른 음산한 기운이었다. 서강빈이 생각에 잠겼을 때 구연은 이미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다리로 바닥을 구르고 바닥에 거의 붙은 채로 서강빈을 향해 날아갔다. 손을 들자 손바닥에서는 검은색의 귀신 손아귀가 나타나서 서강빈의 가슴을 내리치려 했다. 여기에 맞는다면 반드시 죽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서강빈도 그 손바닥에 묻어있는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꼈다.

역시 살음종의 사람이다. 이런 술수와 기운으로 봐서는 확실했다.

“살음종? 사악한 조직 따위가 무슨 용기로 감히 나한테 공격하려는 거야?”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구연은 크게 분노하여 소리쳤다.

“무식한 놈!”

호통 소리가 울리자 그의 손바닥에 있는 검은색 살기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서강빈을 향해 날아갔다.

서강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손을 들어 똑같이 허공을 내리쳤다.

“응?”

나머지 네 명의 무사들은 이 모습을 보고 모두 미간을 찌푸린 채 의아해하는 한편 가소롭게 생각했다.

“어린 녀석이 건방지기 짝이 없네. 감히 구연과 정면으로 맞서다니.”

“죽은 목숨이야. 내가 나설 필요도 없겠네.”

이 말을 들은 백서준은 더 서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장면은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서강빈과 구연의 손바닥이 부딪혔고 예상대로 서강빈이 맞아서 죽는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구연이 멀리 날아가 호텔의 대문 하나가 산산조각이 났다.

모두 눈앞에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아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구연이 졌다. 살음종의 옛 종주이고 대종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구연이 어린 녀석을 당해내지 못하고 한 방에 날아갔다.

“구연 종주님! 괜찮으세요?”

나머지 네 명의 무사가 소리쳤다. 구연은 먼지 더미에서 일어나서 피범벅이 된 오른손을 보더니 믿기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분노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말이다. 어린 녀석이 이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살음종의 옛 종주라는 사람이 이정도밖에 안 돼? 그렇다면 당신은 오늘 목숨을 건지기 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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